◆ 덩치 불리는 금융공기업 ◆
민간 금융회사들로 '낙하산 인사'가 줄어든 가운데 최근 금융공기업에 정치권 경력을 지닌 인사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특히 조기 대선 가능성 등 정국 혼란을 틈타 막판 밀어내기식으로 금융권에 진입하는 낙하산 인사들도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초 주택금융공사는 3명의 비상임이사를 선임했는데 이 가운데 김태기 단국대 교수, 김동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정치권 경력이 있는 인사들이다.
김태기 교수와 김동주 변호사는 지난해 20대 국회의원 총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를 시도했지만 모두 공천 과정을 넘지 못하고 총선에 나서지 못했다.
김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노사정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서울 강동갑 한나라당 당협위원장, 박근혜 대선 후보 선대위 정책메시지 단장 등의 이력을 갖고 있다. 김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검사 출신으로 역시 20대 총선에서 경선에 참여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앞서 지난해 3월에도 여권 관계 인사 2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신용선 사외이사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에서 선전국장과 교육원 부원장 등을 지낸 경력이 있고, 신 이사와 함께 선임된 서정환 창신대 경영회계학과 교수는 새누리당 경남도당에서 공천관리위원을 맡은 바 있다. 이 밖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경남도의회 의원을 지낸 임경숙 사외이사까지 하면 주택금융공사 7명의 비상임이사 중 5명이 정치권 출신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 정치권 인사들의 금융공기업 낙하산 투입은 영남지역으로 이전한 금융공기업에 특히 두드러진다. 금융공기업들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 해당 지역 정치권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임명된 이기우 기술보증기금 비상임이사는 부산시 경제부시장 출신으로 여의도연구소 경제정책자문위원회 위원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대구에 본사를 둔 신용보증기금은 지난해 4명의 비상임이사를 새로 선임했는데 이 가운데 임무성 민주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은 국회 비서관을 지낸 경력이 있다. 이 밖에 자산관리공사의 송창달 비상임이사도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후보 대외협력위원장을 지낸 경력을 지니고 있다. 국회 채이배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코스콤, 한국증권금융 등 9개 공기업의 임원 74명 가운데 36명이 전문성이 부족한 채 정부나 정치권 입김에 따라 임명된 '낙하산 인사'로 분류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민간 금융회사들은 최근 행장·임원 등 지도부 선임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은행연합회, 생보·손보·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금융협회들도 모두 민간인 출신이 수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관피아나 정피아 낙하산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시중은행의 상임감사나 사외이사는 정부의 입김에 따라 외부 인사가 임명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내부 인사로 바뀌는 모습이다.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의 경우 3일 이사회에서 상임감사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인데 우리은행장에 이어 또 다른 사내이사 자리인 상임감사도 민간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과거 우리은행의 상임감사는 정부 입김에 따라 낙하산 인사가 계속 임명됐지만 최근에는 달라진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박윤예 기자 /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민간 금융회사들로 '낙하산 인사'가 줄어든 가운데 최근 금융공기업에 정치권 경력을 지닌 인사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특히 조기 대선 가능성 등 정국 혼란을 틈타 막판 밀어내기식으로 금융권에 진입하는 낙하산 인사들도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초 주택금융공사는 3명의 비상임이사를 선임했는데 이 가운데 김태기 단국대 교수, 김동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정치권 경력이 있는 인사들이다.
김태기 교수와 김동주 변호사는 지난해 20대 국회의원 총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를 시도했지만 모두 공천 과정을 넘지 못하고 총선에 나서지 못했다.
김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노사정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서울 강동갑 한나라당 당협위원장, 박근혜 대선 후보 선대위 정책메시지 단장 등의 이력을 갖고 있다. 김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검사 출신으로 역시 20대 총선에서 경선에 참여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앞서 지난해 3월에도 여권 관계 인사 2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신용선 사외이사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에서 선전국장과 교육원 부원장 등을 지낸 경력이 있고, 신 이사와 함께 선임된 서정환 창신대 경영회계학과 교수는 새누리당 경남도당에서 공천관리위원을 맡은 바 있다. 이 밖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경남도의회 의원을 지낸 임경숙 사외이사까지 하면 주택금융공사 7명의 비상임이사 중 5명이 정치권 출신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 정치권 인사들의 금융공기업 낙하산 투입은 영남지역으로 이전한 금융공기업에 특히 두드러진다. 금융공기업들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 해당 지역 정치권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임명된 이기우 기술보증기금 비상임이사는 부산시 경제부시장 출신으로 여의도연구소 경제정책자문위원회 위원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반면 민간 금융회사들은 최근 행장·임원 등 지도부 선임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은행연합회, 생보·손보·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금융협회들도 모두 민간인 출신이 수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관피아나 정피아 낙하산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시중은행의 상임감사나 사외이사는 정부의 입김에 따라 외부 인사가 임명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내부 인사로 바뀌는 모습이다.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의 경우 3일 이사회에서 상임감사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인데 우리은행장에 이어 또 다른 사내이사 자리인 상임감사도 민간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과거 우리은행의 상임감사는 정부 입김에 따라 낙하산 인사가 계속 임명됐지만 최근에는 달라진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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