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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인도채권펀드, 금리 인하에 투자 매력↑…수익률14.6%
입력 2017-03-02 17:41 
◆ 상품 분석 / 미래에셋인도채권펀드 ◆
전 세계적으로 인도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도 정부의 갑작스러운 화폐 개혁 발표 이후 인도 증시가 여전히 불안정한 장세를 이어 가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오히려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인도가 향후 금융 투명성 강화로 재정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인도 펀드로 자금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인도 펀드에 몰린 자금은 749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크게 대조됐다.
특히 미국 등 주요국이 글로벌 금리 인상기에 들어간 가운데 인도 중앙은행이 꾸준히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다는 점도 인도 채권 투자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가장 관심을 가져볼 만한 상품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도채권펀드'가 꼽힌다. 현재 인도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펀드는 미래에셋인도채권펀드가 유일하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의 최근 6개월과 1년 수익률이 각각 6.0%와 3.9%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인도채권펀드는 인도 현지 통화 채권에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모투자신탁에 90% 이상 투자해 장기적으로 이자수익과 자본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2015년 4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14.6%로 양호하다.

보통 신흥국 채권펀드는 여러 국가에 분산투자하는 경우가 많지만, 미래에셋인도채권펀드는 단일 국가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펀드는 주로 인도 중앙정부 지분이 50% 이상인 공사채와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실제 지난해 11월 말 기준 이 펀드의 업종별 비중은 공사채(70.37%), 회사채(17.80%), 국채(7.13%), 유동성(4.70%) 순이다. 주요 편입 종목을 살펴보면 인도전력공사(9.74%), 인도지방전력공사(9.41%), 인도수출입은행(9.09%), 인도농촌개발은행(9.01%), 인도국채(7.13%) 등이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돼 있다.
펀드 운용역인 김진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픽스트인컴 운용본부장은 "이 펀드는 대부분 신용등급이 AAA인 공기업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며 "특히 인도 채권 시장의 경우 외국인 투자 비중이 3%에 불과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 유출 리스크가 작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도의 물가 하락 추세와 화폐 개혁에 따른 경기 둔화를 감안할 때 인도는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이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도 현지 법인의 자문을 활용한 현지 시장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운용된다. 인도 시장의 거시적 경제 분석부터 우량 채권 종목 발굴과 포트폴리오 선정까지 펀드 운용 과정의 모든 단계를 인도 법인과 협업해 의사 결정을 내린다.
다만 이 펀드는 인도 현지 통화 채권 특성상 국제신용평가기관의 신용평가등급을 부여받지 않았거나, 투자적격등급(BBB-)을 부여받은 채권에도 일부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또한 이 펀드는 환율 변동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환헤지 전략을 실행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인도 루피화 환율 변동 리스크에 100% 노출된다.
이와 관련해 김 본부장은 "인도 10년 만기 채권의 경우 이자수익률이 6% 후반대인 반면 달러 대비 루피화의 환율 변동성은 4.4%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대표적인 고금리 신흥국인 인도네시아(7.2%), 남아프리카공화국(13.7%), 브라질(17.8%)과 비교했을 때 환율 변동성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환헤지 비용이 발생하지 않다 보니 고금리 이자수익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저성장 시대에도 인도는 구조적 성장을 보이고 있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자산을 배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투자처"라고 말했다.
아울러 C클래스 기준 이 펀드의 환매수수료는 90일 미만 이익금의 70%이며, 총 보수는 연 1.66%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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