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바마 복귀? 측근 "그는 시작할 준비가 돼있다"
입력 2017-03-02 16:49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법무장관을 역임한 에릭 홀더 '국가민주선거구개편위원회(NDRC)' 의장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복귀를 암시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홀더 의장이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이) NDRC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맡을 것"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홀더 의장은 "그(오바마)가 온다"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시작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NDRC는 미국의 선거구를 공정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조직이다. 미국에서는 10년마다 선거구를 재조정하는데, 주의회를 장악한 정당이 자신들에 유리하게 선거구를 정하는 문제점이 있다. 그결과 터무니없이 먼 지역의 주민들이 한 데 묶이는 기형적인 선거구가 생겨난다. 이른바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이라 부르는 현상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임기 막바지였던 지난해 말 게리맨더링을 해결하기 위해 NDRC를 신설해 측근인 홀더 전 장관을 의장으로 임명했다. 홀더 의장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NDRC의 기금 모금, 의원들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NDRC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일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선거구 획정이 민감한 사안일 뿐만 아니라, 각 주의 의원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록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직접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에 깊숙이 관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수위를 높여가는 것도 갈등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기밀유출 사태의 배후에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있는 것 같다. 이는 국가 안보에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중이던 지난해 11월 "차기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미국을 사랑하는 국민으로서, 그의 정책이 우리의 '가치와 이상'을 해친다면, 또 내가 나서는 것이 도움이 되거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목소리를 낼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홀더 의장은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기간인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법무장관을 맡았다.
[문재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