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3 부동산대책 이후 맥을 못추던 강남3구 아파트 가격이 최근 들어 3주 연속 상승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주택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내년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을 앞두고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 속도가 빨라지면서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같았고 지방 아파트 가격 역시 보합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수도권은 0.01%, 서울은 0.03% 오르며 전주와 비슷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에서는 강남3구의 상승이 특히 두드러졌다. 서초구는 0.09% 오르며 전주(0.03%) 대비 상승폭을 3배 키웠고 송파, 강남도 각각 0.06%, 0.05%씩 올랐다. 서울 전체적으로 볼 때 강서구(0.1%)를 제외하고는 강남3구의 상승폭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탄탄한 실수요를 바탕으로 고공행진하던 마포구(0.04%), 영등포구(0.03%), 종로구(0.04%도 제쳤다. 반면 강남3구와 함께 강남4구로 분류되던 강동구는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강남구에서는 개포주공1단지가 5월께 관리처분 총회를 마치고 연내 관리처분 인가를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최고점인 지난해 10월말 시세를 회복했다. 또 서초구에서는 반포주공1단지, 송파에서는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단지가 연내 관리처분 인가 절차를 마무리하면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지역 아파트 가격을 살펴보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교통인프라 개선이 기대되는 강원도가 0.05%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고 개발호재가 많은 부산이 0.04%로 뒤를 이었다. 경북(-0.07%), 대구(-0.04%) 등은 하락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정비사업이나 대규모 인프라 사업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국적으로는 11·3 대책에 이어진 대출규제, 금리상승 여파로 매수세가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2% 상승하며 전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0.02%, 지방은 0.01% 올랐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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