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맨발의 침묵' 천 개의 '인간 소녀상'
입력 2017-03-01 19:30  | 수정 2017-03-01 20:36
【 앵커멘트 】
98주년 3·1절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는데요.
부산에서는 일본 영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 천 명이 '인간 소녀상'이 돼 침묵시위를 벌였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일본 영사관 앞에 자리 잡은 '평화의 소녀상' 인근 공원.

의자가 하나, 둘 깔리기 시작하고, 공원을 에워싼 빈 의자에는 시민들이 차례차례 자리를 채웁니다.

잠시 뒤, 소녀상처럼 신발을 벗고 맨발로 뒤꿈치를 든 시민들이 1분간 침묵시위를 벌입니다.

고향 땅을 다시 밟아보지 못한 소녀를 형상화한 소녀상이 뒤꿈치를 든 것처럼 시민 천 명이 맨발의 '인간 소녀상'이 된 겁니다.


▶ 인터뷰 : 문희윤 / 대학생
- "(소녀상이 발뒤꿈치를 들고 있는데) 발끝이 빨리 땅에 닿을 수 있게 도와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

▶ 인터뷰 : 김수기 / 부산 화명동
- "마음이 뭉클해지고, 아기가 태극기를 들고 장난스럽게 손을 흔들고 있었는데, 마음이 찡해지고…."

98주년 3·1절을 맞아 일본 대사관에서는 1천272회 수요집회도 열렸습니다.

삼일절과 겹친 집회에는 천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 인터뷰 : 김복동 / 위안부 피해 할머니
- "우리가 위로금 받으려고 지금까지 기다린 게 아닙니다."

이 밖에도 대구와 진주 등 6곳에는 새 소녀상이 세워졌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최태순 VJ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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