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CNN "전통 미디어 생존하려면 자기 수익모델 파괴해야"
입력 2017-03-01 15:42 

"배급망이 여왕일 수는 있다. 그러나 컨텐츠는 왕이다."
MWC 키워드 중 하나는 '콘텐츠'였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기조강연에 참석한 미디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콘텐츠 중심 시대에 맞춰 정보기술(IT) 기업들도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기조강연 첫 연사로 나온 프랑스 미디어그룹 비방디(Vivendi)의 아르노 드 퓌퐁텐느 CEO는 "배급망이 여왕일 수는 있지만, 콘텐츠가 여전히 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19세기에 골드러시가 있었고 20세기에는 오일러시가 있었지만 21세기에는 컨텐츠 러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년 반 전 비방디는 아프리카에서 매월 17유로를 지불하는 140만 고객이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280만 명의 고객이 있다"고 근거를 댔다.
화웨이 에릭 쉬 부회장도 "모바일 비디오는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핵심서비스"라며 "소비자들은 콘텐츠가 쪼개져서 공급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CNN을 보유하고 있는 터너그룹 존 마틴 회장은 "우리는 기존에 갖고 있던 비즈니스 모델을 스스로 잡아먹어야 (cannibalise)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곧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잡아먹을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CNN이 갖고 있는 콘텐츠 배급 모델(유료 네트워크 서비스)을 OTT(온라인 동영상) 중심으로 재편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에 의해 비즈니스 모델이 파괴될 것이 분명하다는 메시지다. 마틴 회장은 "터너그룹은 모바일 중심으로 완전히 바뀌고 있다"며 "과거에는 TV네트워크를 통해 컨텐츠를 도매하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넷플릭스와 같은 기술중심의 컨텐츠 소매로 바꾸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 =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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