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녀상' 주변에 매달린 쓰레기 정체는?
입력 2017-02-28 19:30  | 수정 2017-02-28 20:41
【 앵커멘트 】
지난해 말 부산 일본 영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우여곡절 끝에 설치됐는데요.
그런데 소녀상 주변에 쓰레기 더미가 쌓이고 있지만, 치우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일본 영사관 앞에 자리 잡은 '평화의 소녀상'.

그런데 소녀상 바로 옆 가로수와 전신주에 페트병 수십 개를 담은 대형 비닐봉지가 매달려 있습니다.

도롯가에도 폐가구와 선풍기까지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지만, 치우는 아무도 사람은 없습니다.

▶ 인터뷰 : 김효찬 / 소녀상 지킴이
- "소녀상 지킴이를 하면서 소녀상 바로 옆에 쓰레기가 있다는 건 기분이 나쁘죠."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평화의 소녀상 바로 옆에 이런 쓰레기 더미를 본 한 시민이 쓰레기를 치우다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쓰레기 더미를 갖다놓은 사람은 소녀상 설치를 반대하는 한 30대 남성인데, 자신의 물건을 훼손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담당 구청도 가로수에 매달린 게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 소녀상 설치에 반대하는 남성의 재산으로 보고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부산 동구청 관계자
- "(소녀상 설치 반대하는) 그 사람의 물건이라고 보고, 쓰레기로 안 보고 상품으로 보고 청소과에서 못 치우고…."

쓰레기 더미를 치우자니 소녀상 주변에 내걸린 홍보 현수막도 불법이라 둘 다 떼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소녀상을 관리하겠다고 공언한 담당 구청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평화의 소녀상' 주변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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