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예·적금 가입하면 항공사 마일리지…은행권 이종결합 인기
입력 2017-02-28 15:39 

은행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면 생활용품부터 항공사 마일리지 등 이종업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제휴상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오픈마켓이나 음식 배달앱 등 모바일 서비스 회사와 손을 잡고 우대금리나 할인혜택을 주는 은행제휴상품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지난해말 대표적금 6개중 하나에 가입하면 G마켓 할인쿠폰과 SM면세점 10만원카드와 VIP등급 업그레이드 혜택을 주는 '애니마켓 서비스'를 출시한지 3개월만에 적금 가입자수가 직전 같은기간보다 12.3% 큰폭 늘었다. 제휴상품 출시 당시 고객평가단의 조언을 얻어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제휴업종(오픈마켓, 면세점)서비스를 포함한 결합상품을 선보인 덕분이다. 최대 2만원 할인혜택을 주는 G마켓 쿠폰은 적금 가입 후 모바일은행인 '신한S뱅크'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이 상품 출시후 매일 400명씩 현재 총 2만명이 쿠폰을 받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또 SK텔레콤과 손잡고 신한은행 계좌로 통신비를 자동이체하면 연 0.5% 우대금리를 주는 '신한T주거래 적금'도 판매하고 있다. 이종산업과의 결합제휴상품 반응이 좋자 신한은행은 이달중 반려동물샵 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집어넣은 또다른 예·적금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최근 잇따라 내놓은 결합상품도 매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은행 예적금 상품을 오픈마켓 11번가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입하면 지점에서 가입할 때보다 최고 0.7%포인트 높은 연 3% 금리를 주는 '더 강한 예·적금'은 지난해 12월 출시했는데 열흘만에 준비한 5000구좌가 모두 팔려나갔다. 지난 1월에는 국내 1위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과 제휴해 가입자에게 치킨할인 1만원 쿠폰과 우대금리를 주는 '희망배닭 정기 예·적금'을 내놓았다. 이 적금은 출시 한달만에 목표치 3만좌를 모두 채웠고 예금도 같은기간 3000억원 이상 들어왔다. 지난달에는 아예 인쿠르트·YBM어학원·문정아중국어·하나투어 등 다수의 제휴처를 확보, 강의 무료 수강권이나 해외여행 할인권 등 총 27만원 상당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위비 꿀청춘 통장'을 내놨다.
KB국민은행은 예금 잔액에 비례해 아시아나 항공 3000마일리지를 주는 수시입출금 상품 '아시아나ONE' 통장을 출시한지 1년만인 지난 2월 가입계좌수 1만3000좌, 잔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잔액이 많은 만큼 더 많은 마일리지를 제공하다 보니 계좌당 평균 잔액이 760만원으로 일반 통장의 최고 5배에 달한다. LG유플러스 휴대폰 통신비나 IPTV, 인터넷 요금 납부실적에 따라 모바일 데이터와 IPTV 유료콘텐츠 이용권을 주는 KB국민은행 'U+ ONE' 통장은 출시 반년만에 가입자 2만명을 모았다.

할인혜택이나 마일리지 같은 무형의 서비스가 아니라 아예 현물을 주는 은행도 나왔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월 출시한 '이딸라 정기예금' 가입자에게 핀란드 브랜드 이딸라의 유리잔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주고 있다. 이딸라는 북유럽스타일로 유명한 생활용품 브랜드다. 또 '핫딜 적금' 가입자에게는 쇼설커머스 티켓몬스터 5만원 적립금 쿠폰을 제공한다.
온라인·모바일 거래가 늘면서 지점을 축소하는 추세에 있는 은행들이 이종업종과의 제휴상품 영업전략을 확대하는 것은 줄어드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위해서다. 많게는 1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한 인기 모바일 유통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 포화상태인 개인고객 대상 수신 시장에서 다양한 이종업종 할인혜택 등을 제공,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하려는 영업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많은 유료회원을 보유한 제휴사와 협업하면 신규고객을 유치하는데 효과가 크다"며 "영업점과 스마트뱅킹에 묶여있는 고객 채널을 확장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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