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오는 3월 29일 미국 뉴욕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Unpack)'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갤럭시S8으로 추정)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 개막 하루 전인 26일(현지시간)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는 이 같은 일정을 공개했다. 장소는 미국 뉴욕 링컨센터와 영국 런던 히어 이스트(Here East)에서 동시에 열린다. 히어 이스트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미디어센터로 사용된 곳이다.
이날 공개된 초청장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2000년대 등 각 시대별 휴대전화의 발전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Unbox your phone' (당신의 폰을 틀에서 깨내라)는 문구를 통해 갤럭시 신제품이 기존과는 다른 제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줬다. 삼성전자는 또한 전 세계 4개국에 '언팩 박스'라는 것을 처음으로 설치한다고 밝혔다. 차기 갤럭시 제품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설치해 그를 배경으로 셀피를 촬영하는 등, 3월 29일 행사를 소셜미디어로 확산시킨다는 마케팅 전략이다. 언팩 박스는 바르셀로나에 2곳, 뉴욕과 수원에 각각 한 곳씩 설치되며, 제품 공개전까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이날 기자회견에는 두 건의 '사고'가 있었다. 먼저 기자회견장에 설치된 스크린의 일부가 오작동을 일으켜 예정된 시간을 20분 이상 넘겨 기자회견이 진행된 것이다. 문제는 20분이 지연됐음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않았다. 제품을 설명할 때 글자가 깨져서 나오자 내·외신기자들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데이빗 로우즈 삼성전자 유럽법인의 CMO가 스마트폰 제조과정에서 안전검사를 강화하겠다는 발표를 할 때는 배터리의 재활용을 주장하는 환경단체 인사가 행사장에 들어와 스크린 앞에서 피켓을 드는 일도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도 참석했지만 객석에 앉아 있었으며, 발표는 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 신현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