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말레이시아-북한, 외교 단절 가능성 '급랭'
입력 2017-02-25 19:31  | 수정 2017-02-25 20:17
【 앵커멘트 】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수록 말레이시아와 북한 양국의 관계는 급랭하고 있는데요.
말레이시아는 연일 북한과의 외교관계 단절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남의 시신에서 VX 가 검출되며, 북한 배후설이 유력해지자 말레이시아 정부도 북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자히드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아니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북한 대사관 측을 추방까지 할 수 있다며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아니파 아만 / 말레이시아 외무장관
- "북한 대사관은 계속 망상에 사로잡힌 채, 말레이시아 정부에 대한 거짓말과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북한은 아무런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으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오늘 기자회견 예정된 것 있습니까?"
"없습니다. 돌아가시오."

대신 북한 주민들이 연이어 대사관에 모였는데, 함구령 등 교육을 위해 소집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무슨 회의 있으세요?"
"..."

"어떤 일로 오신 건가요?
"..."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유일한 북한 식당도 지난주와 다르게 저녁에만 영업하며 외부와의 접촉점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쿠알라룸푸르)
- "현재시각은 오후 1시 56분입니다. 정상영업을 하고 있어야 하는 시간이지만 보시다시피 아예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 인터뷰(☎) : 북한 식당 종업원
- "(영업 안 하는 이유가 있나요?) 선생님한테 내가 왜 말해야 합니까. 안 합니다. 선생님. 6시 반에 오십시오. (영업한다고 되어 있어서 왔는데. 저희 멀리서 왔는데.) 사람이 없습니다. 선생님. 지금 저밖에 없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의 계속되는 수사 협조 요청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북한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