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면증·스트레스…재판관들도 쓰러질 판
입력 2017-02-25 19:31  | 수정 2017-02-25 20:07
【 앵커멘트 】
탄핵 재판이 80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헌법재판소의 재판관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상당합니다.
체중이 줄거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건 물론이고, 가족과도 대화 단절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11일.

이틀 전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이 가결되면서 일요일인데도 헌법재판관들이 출근했습니다.

▶ 인터뷰 : 강일원 / 헌법재판관
-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따로 회의는 없을 거 같습니다. (오늘 어떤 업무보시러 나오신 거예요?) 아직 기록을 다 제대로 못 봐서요."

탄핵안이 가결된 지 78일째인 어제.

기자들의 질문에 밝은 표정으로 답변하던 과거와는 달리 재판관들은 굳은 얼굴로 들어갑니다.


재판관들 주변엔 경호원들이 배치되고,

휴일도 사라진 70여 일의 강행군 때문에 재판관들은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말 한마디도 문제가 될 수 있어 재판관들은 친구는 물론 가족과의 대화도 꺼리고 있습니다.

재판관들은 말을 하지 못해 겪는 고독감도 크다고 지인들에게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부 출입도 쉽지 않아 구내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가는 게 유일한 외출이 됐고, 그나마 식사를 도시락으로 해결하기가 일쑤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때와 비교하면 기간도 더 길고 변론도 훨씬 많았습니다.

잠을 못 자는 재판관들도 적지 않습니다.

중압감에 수면 장애를 겪거나 체중이 줄어든 재판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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