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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전] 11안타-6득점…‘감’ 잡은 타선의 긍정적 신호
입력 2017-02-25 17:00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이 열렸다. 1회말 2사 1, 2루에서 한국 이대호의 적시타때 2루주자 김태균이 선취점을 올리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만족할만한 기록은 아니었지만, 100%를 향한 과정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 신호로 풀이된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대표팀의 고민 중 하나였던 타선이 어느 정도 감을 잡기 시작했다.
WBC대표팀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11안타와 7사사구 3실책을 묶어 6–1로 승리했다. 비록 상대 쿠바가 컨디션이 별로였다는 점이나, 안타에 비해 득점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은 짚어야 할 부분이지만, 대표팀 타선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이날 대표팀은 애초 선발로 나설 예정이던 3루수 박석민(NC)이 조모상, 중견수 이용규(한화)가 팔꿈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대신 허경민(두산), 손아섭(롯데)가 스타팅으로 나섰다. 이용규가 선발로 나서면 우익수로 나설 예정이었던 민병헌(두산)이 중견수로 출전했다.
앞서 일본 오키나와에서 가진 두 차례 연승경기에서 6안타에 그쳤던 타선은 감이 많이 올라왔다. 특히 김태균(한화)-최형우(KIA)-이대호(롯데)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1회 2사 후에 선취점을 올리며,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태균의 2루타에,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이대호가 상대 선발 토레스의 피칭을 침착하게 밀어서 공략해 적시타를 만들었다. 2회에는 1사 만루에서 김태균이 2타점짜리 적시타를 날렸다.
특히 중심타선 못지 않게 하위타선의 활약이 빛났다. 8번으로 배치된 허경민은 3안타를 때려내며 찬스를 만들거나, 이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또 9번타자 김재호(두산)는 2루타 1개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3회 나온 2루타는 팀의 네 번째 점수를 만들었다. 5회에는 김재호의 3루타에 이어 민병헌의 적시타로 5점째를 채웠다. 6번으로 출전한 손아섭은 6회 상대투수 엔텐사의 133km 투심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이 열렸다. 3회초 2사 1루에서 한국 허경민이 좌전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한편 쿠바는 이날 새벽 4시 50분과 5시 20분에 20명씩 나눠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곧바로 경기를 치러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실책이 3개나 됐고, 투수들도 사사구를 7개나 내주는 등 제구가 별로였다. 한국도 6득점밖에 하지 못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스파링 파트너로서는 문제없는 상대였다. 한국은 26일 고척돔에서 쿠바와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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