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남중국해를 전투기지로 만드는 중국
입력 2017-02-24 14:33 

미국의 항공모함 칼빈슨 호 전단이 남중국해에 진입한 후 중국의 군사적 대응 움직임이 뚜렷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남중국해내 중국 인공섬에서 새 군사 시설이 또 포착됐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3일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 미스치프 환초(중국명 메이지자오),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자오) 등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에 있는 중국 인공섬 3곳에서 거의 완성된 것으로 보이는 지대공 미사일 포대시설의 사진을 공개했다. 최소 8개인 이 새 미사일 포대시설의 존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미 당국자를 인용 보도하면서 처음 알려졌고, CSIS는 23일 위성사진을 찍어 실물을 공개했다.
CSIS 분석에 따르면 새 미사일 포대 건물의 길이와 높이는 각각 20m, 10m로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구조로된 것으로 알려졌다.
CSIS는 "포대가 지붕을 열고 닫을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발사체를 숨기는 등 위장에도 용이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포대에는 이동식 발사장치를 사용하는 '훙치-9'(HQ-9) 미사일이 배치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국방 관계자도 워싱턴포스트에 "건물들은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발사에 알맞은 개폐식 지붕 구조를 갖췄다"고 전했다.
HQ-9 미사일은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에 있는 인공섬인 우디섬(중국명, 융싱다오) 에 이미 배치돼 있다.
CSIS는 새 지대공 미사일 포대시설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중국이 자국 남중국해 주장의 근거인 구단선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계속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고유 영토에 필요한 방어 시설을 적절하게 배치할 권리가 있다"며 미사일 발사장의 존재를 부인하지 않았다.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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