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코스닥 말고도…" 투자 플랫폼 늘리는 금투업계
입력 2017-02-24 11:09 

금융투자업계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투자 플랫폼을 마련하고 나섰다. 주요 기업의 주식 거래 플랫폼인 코스피, 코스닥 이외에 크라우드펀딩 기업 거래 창구 등을 구축해 개인의 투자 기회를 확대했다. 투자자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제도 개선도 속도를 내는 추세다.
◆ 크라우드펀딩 기업 주식 매매 'KSM'
KSM(KRX 스타트업 마켓)은 벤처 기업 전용 장외 시장으로,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유망 스타트업의 주식을 사고 팔기 위해 마련됐다.
거래 기업은 총 37개사이고, 이중 70%는 온라인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자금을 조달 받는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업체들이다.
한국거래소는 기업들이 크라우드펀딩, KSM을 거쳐 코넥스, 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상장 사다리를 오르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업들에게는 성장 단계별로 자금 유치 기회를 제공하고, 투자자는 장기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시장 개설 이후 거래가 쉽게 활성화되지 않자, 제도 개선 움직임이 나타났다. 금융위는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의 주식을 거래하면 1년간 전매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크라우드펀딩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 것이다.
◆ K-OTC, 장외주식 거래 양성화
K-OTC는 우리나라 모든 비상장기업의 주식 유통을 위해 2014년 개설된 장외주식시장이다. 사설 장외주식사이트에서 허위 호가 등 부정거래가 판치자 금융투자협회가 공식 장외 시장을 개설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삼성SDS, 미래에셋생명 등은 K-OTC 주도주로 역할한 바 있다. K-OTC는 우량 기업의 참여로 시가총액이 42조원까지 성장했다.
다만 '제2의 삼성SDS'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거래는 크게 위축되자 금융 당국이 나서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금융위는 '2017 자본시장 정책과제'를 발표하고 K-OTC를 통한 거래시 증권거래세를 0.5%에서 0.3% 인하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오는 4월 1일부터 적용된다.
금투협은 K-OTC 시장에서 불건전 기업을 퇴출하기 위한 개정안을 마련하고 시행에 나섰다. 개정안은 코스닥·코넥스 시장의 상장 폐지 규정을 참고해 만들여졌다.
◆ 전문투자자 위한 장외 시장 'K-OTC 프로'
금투협은 K-OTC 외에도 전문투자자를 위한 장외 매매 플랫폼 'K-OTC 프로'(가칭)을 추진하고 있다.
K-OTC 프로는 개인 투자자가 아닌 비상장기업과 증권사, 엔젤투자자, 벤처캐피탈 등 기관투자자로 구성된 비공개 회원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비상장기업의 주식 발행 현황과 유통 수요를 확인하고 거래도 할 수 있도록 구축된다
금투협은 오는 3월~4월 공모를 거쳐 시장 명칭을 확정하고 이르면 6월 개장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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