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강달러 지지 재확인
입력 2017-02-23 17:13 

환율 문제에 대해 애매한 포지션을 취했던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강달러 지지를 공식화했다. 이는 달러 강세가 수출에 불리하다고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와 상반된 것이어서 향후 미국의 환율정책이 주목된다.
22일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므누신 장관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달러화 강세가 긍정적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달러화 강세는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달러는 앞으로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통화이자 주요 비축통화"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달러화 가치는 지난 3년간 2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더욱 상승속도를 높였다.
므누신 장관은 특히 "지난 대선 이후 달러화 가치가 크게 절상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향후 4년간의 경제 전망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달러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향후 미국의 환율정책이 달러화 강세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미국 재무부는 전통적으로 통화정책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므누신 장관의 이같은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달러 가치가 지나치게 강세를 띠고 있다"며 "미국 기업이 중국과 경쟁할 수가 없는 것은 달러 가치가 너무 높아서고, 이는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므누신 장관은 또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과 관련해 "중국과 건강한 관계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무역과 투자에서 좀더 살펴봐야할 이슈들이 있으며 협업해야 할 많은 것들이 있다"고 했다.
한편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월 정례회의에서 "아주 가까운 시일에 추가금리 인상을 논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오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내달 14~15일 열리는 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회의에서 주요 참석자들은 향후 고용과 물가 지표가 현재 예상 수준과 일치하거나 양호한 경우 추가 금리인상을 서둘러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주요 매체들은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지난 14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앞으로 있을 회의에서 고용과 물가상승이 예상대로 진전될 경우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연준 위원들은 특히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이 향후 통화정책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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