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큰 활약을 펼치며 '아덴만 영웅' 칭호를 얻은 석해균(64)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고교 졸업 47년만에 학사모를 썼다.
23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전날 열린 2016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석 전 선장이 이 대학 청소년교육과를 졸업했다고 밝혔다.
1970년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석 전 선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 대신 군에 입대해야 했다. 해군에서 5년 4개월간 부사관으로 복무한 이후 1977년부터 외항선을 타기 시작했다. 선원생활을 하며 주경야독을 한 끝에 각종 항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는 1995년 선장으로 진급했다.
지난 2011년 선원 21명이 타있는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을 때 선장이었던 그는 해적들의 감시 속에서도 구조 시간을 벌기 위해 일부러 엔진을 고장 내는 등 기지를 발휘하며 '아덴만의 여명' 작전의 영웅이 됐다.
당시 작전 도중 총알 6발이 몸에 박히는 큰 부상으로 더 이상 배를 탈 수 없게 된 석 전 선장은 2012년 5월 해군교육사령부 안보교육담당관으로 새 인생을 시작했다. 2013년 방통대 청소년교육과에 진학한 이유 역시 안보교육담당관으로서 체계적인 학습일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졸업과 동시에 청소년지도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석 선장은 "앞으로 청소년과 소통하며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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