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기 경비업체 직원이 자신이 지키던 대형마트 현금지급기(ATM)에서 수억대의 현금을 훔쳐 긴급체포됐다.
이들은 범행 며칠 전에도 돈을 빼낼 수 있는지 예행연습을 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용인동부경찰서는 ATM기 경비업체 직원 A(26)씨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8시45분께 용인시 기흥구의 한 대형 할인매장에 설치된 ATM기 5대 가운데 3곳에 보관 중인 현금 2억29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해당 매장의 ATM기 등 경비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결국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격'이 된 것이다. 경찰은 창고형 할인매장에 설치된 ATM기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수상한 행동이 포착된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행적을 추적했다.
지난 20일 오후 10시께 A씨의 집을 급습한 경찰은 A씨의 방 침대 밑에서 2억2900만 원의 현금 뭉치도 발견했다. A씨는 ATM 열쇠를 복사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리업체 및 경비업체 내에 추가로 범행 가담자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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