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무역흑자 부가가치 기준은 5분의 1 수준"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를 실질 교역액인 부가가치 기준으로 보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2일 '미국의 무역구조를 통해 본 우리의 대미 무역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2014년 세계산업연관표를 활용해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를 부가가치 기준으로 환산한 결과, 345억달러에서 72억달러로 79.1%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가 80% 가까이 줄었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교역에서 낸 실질적인 흑자가 총액기준 무역흑자의 20% 수준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감소 폭은 미국의 주요 교역국인 일본(69.3%), 독일(65.6%), 멕시코(55.9%), 중국(45.1%)보다 훨씬 큰 것으로 확인됐다.

총액과 부가가치 환산액 간 괴리가 크게 나타나는 이유는 우리나라 수출 상품의 부가가치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출의 부가가치율은 63.3%로 미국(87.2%), 일본(78.9%), 독일(71.2%)을 비롯한 선진국보다 낮고 중국(82.6%)에도 미치지 못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원자재와 중간재의 해외조달 비중이 높고 전기·전자, 기계 등 조립가공제품의 수출 비중이 커 부가가치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면 산업구조의 고부가가치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우리나라의 대미 서비스수지 적자가 커지고 있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을 한·미 FTA 재협상의 방어논리로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미국우선주의를 표방하며 모든 무역 협정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선언하면서 우리나라도 이에 맞설 명분이 필요한 실정이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