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계부채 1344조로 최대…제2금융권 대출 늘어
입력 2017-02-22 09:53  | 수정 2017-02-23 10:08

지난해 말 가계부채가 1344조 3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1일 지난해 가계부채는 1년 사이에 141조2000억원 증가해 134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가계부채가 급증한 것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와 저금리 기조가 맞물린 결과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25%까지 낮추면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데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시장 열기가 뜨거웠고 분양권 전매차익을 노린 투자수요로 청약 과열 양상까지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은행권의 대출심사 강화 조치로 제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이 증가하는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291조3000억원으로 작년보다 42조6000억원 불어났다. 은행의 높은 문턱에 막힌 저신용·저소득층이 제2금융권으로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증가가 서민층에 충격을 주고 가계의 소비 여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행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면 가계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운 가구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제2금융권 가계대출 간담회'에서 "제2금융권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 정책 대응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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