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키라고 맡겼더니…' 경비업체 직원이 현금인출기 털어
입력 2017-02-21 19:32  | 수정 2017-02-21 20:45
【 앵커멘트 】
한 대형마트의 현금인출기에서 억대의 현금을 훔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범인은 이 현금인출기를 관리하던 경비업체 직원이었습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셈이 됐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찰관이 집 안 구석에서 검은색 가방을 하나 꺼냅니다.

안을 열어보니 5만 원권 현금이 가득합니다.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의 한 대형마트 안 현금인출기에서 사라진 현금입니다.


범행을 벌인 건 다름 아닌 현금인출기 경비업체 직원 26살 박 모 씨.

2년 가까이 경비업체에서 근무하던 박 씨는 범행을 위해 미리 현금인출기 열쇠를 복제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그리고는 자신이 근무하던 이곳 대형마트 현금인출기 3대에서 모두 2억 3천여만 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사흘 뒤, 내부 소행인 걸 의심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범행을 부인하던 박 씨는 체포된 지 하루 만에 복제한 열쇠와 현금통 등을 집 근처에 버렸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은 박 씨와 함께 또 다른 용의자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동현 /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둘 다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는데 한 사람이 단독 범행이라고 범행을 시인하고 있고…."

경찰은 이들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한주희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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