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동차에 점령 당한 자전거도로
입력 2008-02-17 04:45  | 수정 2008-02-17 10:04
한강을 비롯한 서울 곳곳 하천 주변에는 주민들을 위해서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놓은 경우가 많은데요, 일부는 무용지물에 가깝습니다.
자동차들이 도로로 점령했기 때문입니다.
C&M뉴스 이제문 기자입니다.


구로구 개봉동의 목감천입니다.

하천 임시 주차장에 자동차가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주차된 차들은 하천을 따라 개설된 자전거 도로 위까지 점령했습니다.

자동차들은 자전거 도로 위를 산책을 하고 있는 시민들 사이로 위험 천만하게 질주합니다.


인터뷰 : 임혜숙 / 구로구 개봉동
-"많이 불편하다."

하지만 주차 딱지를 떼거나 견인할 수는 없습니다.

하천 변 자전거도로는 도로교통법 상 불법 주 정차 단속을 할 수 없는 곳입니다.

인터뷰 : 주차 차량 차주
-"주차하면 안 되는 줄 아는데, 못 대는 곳인 줄 아는데 사정상 그렇게 됐습니다. 금방 빼드리겠습니다."

하천 건너 편, 광명시가 만들어 놓은 자전거 도로는 사정이 다릅니다.

자동차들이 주차 공간에만 질서 정연하게 주차돼 있습니다.

자동차가 자전거 도로를 침범하지 못하도록 차량 진입 방지 턱과 볼라드를 설치해놨기 때문입니다.

구로구는 뒤늦게 차량 진입 차단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리 소홀 보다는 시민의식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인터뷰 : 구청 관계자
-"그것(방치턱)을 해 놓으나마나 넘을 수 있어요. 차가 그대로 올라 탈 수 있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그쪽 주민들은 안 넘어 가더라구요."

실종된 시민의식과 관할 구청의 관리 소홀로 7억여원을 들여 만든 자전거 도로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C&M뉴스 이제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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