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40년 만에 역사 뒤안길로…활력 잃은 해운도시
입력 2017-02-20 10:30  | 수정 2017-02-20 12:13
【 앵커멘트 】
국내 1위, 세계 7위, 우리나라 원양 해운업의 시초인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4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해운도시 부산은 충격에 빠졌고, '해양강국'을 외치던 우리 해운업계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신항 한진해운 컨테이너 터미널입니다.

컨테이너 야적장을 오가던 트럭들의 운행이 멈췄고, 활기로 가득 찼던 항만은 사람조차 찾기 힘듭니다.

야적장 한구석에는 한진해운의 로고가 적힌 수천 개의 텅 빈 컨테이너가 방치돼 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한진해운 컨테이너가 적재됐던 야적장에는 이름도 낯선 외국 선사들의 컨테어너들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부산 한진해운 빌딩에 출근한 직원은 고작 5명뿐입니다.


▶ 인터뷰 : 한진해운 직원
- "해상직원 남아 계신 분들 퇴직금 정산처리 업무를 해 드려야 지급이 돼 마무리하려고…. "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부산에서만 3천 명이 넘는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는 등 해운도시 부산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한진해운을 비롯해 천 곳이 넘는 해운 관련 업계가 몰려 있는 부산 중앙동 일대.

30년 넘게 호황을 이루던 도심은 이미 활력을 잃었습니다.

건물마다 임대광고가 붙었지만, 입주하려는 업체는 없습니다.

손님이 사라진 식당은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고, 아예 점심장사를 포기한 곳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진해운 인근 식당 주인
- "3분의 1도 안 되죠. 매상이…. 바로 옆에도 벌써 문 닫았고, 문 닫은 곳 많습니다. 어제는 매상이 7만 원이 이었고…."

글로벌 대양을 누비던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국내 해운업도 함께 침몰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최진백 VJ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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