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숭례문 잔해 '쓰레기처리' 책임 공방
입력 2008-02-15 21:10  | 수정 2008-02-15 21:10
가슴 아픈 숭례문의 소실, 잔해를 '쓰레기처리'한 것을 둔 행정기관들의 책임 떠넘기기는 국민들의 가슴을 더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복구가 제대로 될 지 의문스럽습니다.
김진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화재로 새까맣게 타버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지만 역사적인 의미가 있었던 숭례문의 잔해들.


문화재청 직원이 현장에 있었지만 잔해들은 '쓰레기신분'이 돼 흔적없이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 박언곤 / 문화재청 건축분과위원장
- "(보셨던 분이 있었다면서요 현장에서) 어떤 직원인지 확인을 안했습니다."

잔해 처리를 두고 서울 중구청과 문화재청은 서로 네 탓만 하고 있습니다.

전화녹취(음성변조) : 중구청 관계자
- "저희는 이렇게 업무분장을 위에서 받았거든요, (분류는 문화재청이 하고 버리는 것은)서울시 문화재과에서 하고..."

전화녹취(음성변조) : 문화재청 관계자
-"일이 터지니까 책임공방 때문에 자꾸 떠넘기고 그러는데..."

이런 모습을 보는 시민들.

답답한 가슴에 중재안을 내놓습니다.

인터뷰 : 한백자 / 군포시
- "중구청하고 서울시청하고 다 책임을 져야될 것 같아요. 문화재 소홀히 한 건 문화재청에서 책임져야 되구요."

사후약방문 격으로 문화재청은 뒤늦게 정밀조사를 거쳐 훼손자재를 구분하고, 자재 이동 과정을 정확하게 기록하겠다고 변명합니다.

국보 1호 숭례문을 잃어버린 국민들의 상처난 자존심을 뒤로 하고, 행정기관은 책임을 둔 쓸데없는 자존심 싸움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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