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당뇨 환자들을 위한 보험상품 개발이 추진됩니다.
보험개발원은 오는 3월 2일까지 '당뇨합병증 예측모형 개발용역'의 공개입찰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용역은 성, 연령, 혈당, 혈압, 흡연 등 당뇨 환자의 위험 요인에 따라 기간별로 당뇨합병증 발생률과 사망률을 예측하는 모형을 개발하는 내용입니다.
합병증이 발생했을 경우 발병 후 연도별로 의료비가 얼마나 되는지를 추정하는 모형도 포함됩니다.
기존에는 특정 시점의 당뇨합병증 환자 수와 같이 단절적인 자료만 있었다면 이번에 당뇨 환자를 10년 이상 추적해 어떤 양태를 보이는지를 알아보자는 것입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영국에서 그런 모델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데 그것을 국내 사정에 맞게 전환해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모형 개발은 당뇨 환자를 위한 상품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됩니다.
당뇨 환자들의 보험 문턱은 상당히 높습니다. 실손의료보험은 혈당 수치가 일정 수준에서 관리되지 않는 한 당뇨 환자를 잘 받아주지 않습니다.
당뇨 환자와 같이 병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유병자 보험이 있기는 하지만 보험료가 일반 보험의 1.5배로 비쌉니다.
또 대개 이런 보험은 특정 질병에 걸렸을 경우 진단비 명목으로 정액의 보험금을 주지 실손보험처럼 실제 발생한 병원비를 보상해주지는 않습니다.
당뇨 환자들의 당면 문제인 당뇨합병증을 보장해주는 보험도 없습니다.
이번 당뇨합병증 예측모형이 개발되면 당뇨 환자의 보험가입 범위나 보장 범위를 넓힐 수 있고 당뇨합병증 보장 보험과 같은 당뇨 환자 전용 상품도 개발할 수 있습니다.
또 당뇨 환자의 리스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이들의 보험료를 다시 산정해 혈당 관리를 잘하는 환자의 경우 보험료를 낮출 수 있습니다.
보험개발원은 하반기 중 용역 결과가 나오면 업계에 모형을 공유해 보험사들이 관련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나아가 고혈압,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다른 만성질환으로 모형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유병자 보험의 형태로 당뇨 환자 상품이 들어가 있는데 모형이 개발되고 데이터가 축적되면 당뇨 환자를 위한 보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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