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에 삼성그룹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휘청거렸습니다.
사상 초유의 그룹 총수 구속 사태에 투자 심리가 그룹 전반에 걸쳐 냉각된 모습입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42% 내린 189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미래전략실 해체 선언과 특검의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 등 겹악재에 지난 7일부터 하락세를 보여왔습니다.
장중 200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어느덧 180만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막상 특검이 실제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14일 이후부터는 소폭 반등했지만, 예상을 깨고 이 부회장이 전격 구속되면서 다시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 역시 전날 반등세를 뒤로하고 약세(-1.05%)로 전환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5시 35분께 구속됐습니다.
삼성그룹 창립 이후 총수가 검찰에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19일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나서 영장을 재청구한 끝에 결국 이 부회장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라고 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
이어 삼성그룹주들도 나란히 미끄럼틀을 탔습니다.
특혜상장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전기만 소폭 올랐습니다.
반면, 이부진 대표가 이끄는 호텔신라는 장중 8.2% 오른 5만800원까지 치솟았다가 장 후반 차익실현 매물이 증가하면서 0.96%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우선주인 호텔신라우(30.00%)도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펼치다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롯데와 SK, CJ 등 다른 재벌 그룹주들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 대체로 하락했습니다.
당초 특검이 삼성 외 다른 대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하지 않으리라고 전망됐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대기업 수사가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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