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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1위 선사` 한진해운 파산…해운업 부활 대책은
입력 2017-02-17 15:41  | 수정 2017-02-17 17:25
국내 1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결국 파산 선고를 받았다. 정부는 해운·항만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고 2대 국적선사 중 홀로 남게 된 현대상선과 그 밖의 중소 규모 한국 선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한진해운에 파산 선고를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는 파산 선고 전날 밤 합동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해운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원가 절감과 대외 신뢰성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해운산업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대책을 이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10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국적선사들에 대한 적시 지원을 위해 총 6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방안에는 선·화주 및 해운·조선 간 상생 기반을 구축하고 해운산업 인프라와 항만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 등도 포함돼 있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 한국선박해양 설립(1조원), 글로벌 해양펀드 개편(1조원), 선박 신조 프로그램(2조6000억원) 운영과 캠코 선박펀드 확대(1조9000억원) 등 금융 지원 프로그램이 차질 없이 추진 중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한진해운 최대 영업망인 '미주·아시아 노선' 영업망을 SM상선이 인수해 3월 중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며, 매각된 한진해운 터미널 대부분도 현대상선과 SM상선 등 국내 선사가 인수를 완료했거나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서안의 주요 터미널인 TTI터미널은 현대상선이 지분 20%를 확보했고, 국내 경인·광양터미널은 SM상선이 인수했다. 스페인 알헤시라스터미널은 현대상선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하고 있으며 일본 도쿄터미널과 대만 가오슝터미널도 현대상선이 인수하기로 결정돼 지난 16일 법원 승인·계약 체결이 완료됐다.
현대상선은 한국선박해양이 고가 사선을 시장가로 인수해 선사에 재용선(Sales & Lease Back)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보유 선박 10척에 대한 재용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선박 거래에 따른 매각손실(약 7200억원)에 대해 2월 중 유상증자 및 영구채 인수 등 자본을 공급해 현대상선이 향후 5년간 2000억원 이상의 손익이 개선되고 5000억원 이상의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선박 신조 프로그램을 활용해 상반기에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5척 등을 발주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아시아·미주 시장에서 현대상선 점유율이 아직까지 낮은 수준이지만 점차 상승하고 있으며 3~4월 새로운 해운동맹 체제가 가동한 이후 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부산항 물동량은 9월 이후 수출입 물동량 증가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환적 물동량은 한진해운 법정관리 영향으로 전년보다 2.8% 감소한 982만4000TEU를 기록했지만 국적 중견 선사, 현대상선, 2M 등을 중심으로 한진해운 물량을 지속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석우 기자 /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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