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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재용 구속은 삼성전자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입력 2017-02-17 13:2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론 투자심리에 부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삼성전자는 2만9000원(1.53%) 내린 18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격인 삼성물산도 -2.77% 하락하고 있고 이재용 부회장이 대주주인 삼성에스디에스도 1.16% 떨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단기적인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펀더멘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이슈가 아닌데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주가에 주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가치에는 단기적 영향을 주겠지만 기업가치가 흔들리는 정도의 이슈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라며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을 하는 요인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총수의 구속은 향후 투자나 M&A 통한 신사업 추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래사업에 부정적"이라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2018년까지 뚜렷한 실적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 하락폭이 확대되면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부분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문제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해 지주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향후 6개월간 지주사 전환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오는 3월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이 향후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메시지를 던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돼 오너 부재 사태가 현실화되면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 문제는 당분간 공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 펀드 매니저는 "총수가 구속됐던 SK나 CJ, 지난해 검찰 수사를 받았던 롯데의 경우를 보면 오너 리스크가 불거진 이후 한달여 동안 평균적으로 주가가 10% 정도 하락했다"라면서 "삼성전자의 주가에 이번 이슈가 어느 정도 선반영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냉각기를 가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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