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도요타의 미래 `수소차 `미라이`, 전량 리콜로 타격
입력 2017-02-16 16:06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FCV)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 2014년 출시한 '미라이' 차량을 전량 리콜한다.
'궁극의 친환경차'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려던 도요타의 명성에 금이 갈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도요타가 지난해 12월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한 미라이 차량 2843대를 회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4년 11월 미라이 출시 이후 생산된 모든 차량이 해당된다.
도요타는 미라이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서 출력 전압을 조정하는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발생해 이번 리콜을 결정했다. 차량 운전자가 자동차의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정속 주행기능 '크루즈 컨트롤'을 켠 상태로 1분 이상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가속페달을 밟는 특정 상황에서만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 출력 전압이 최대전압을 초과하면서 차량이 멈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요타에 따르면 이번 결함으로 발생한 사고는 없다. 그러나 FT는 미라이를 주력으로 수소차 대중화에 앞장서 온 도요타가 이미지 손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수소차의 안전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리콜이 발생하면서 수소차의 인식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요타는 대기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FCV가 미래의 대체 이동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수소차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FCV는 한 번 충전으로 550㎞ 이상을 달릴 수 있으며 완충 시간도 3분에 불과해 충전 시간이 긴 전기차에 비해 편리하다. 도요타는 2020년 전세계적으로 3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2017년 판매량 목표치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러나 수소연료 충전소 등의 인프라 확충이 지체되면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생산비용 절감과 핵심부품 제조기술 개발도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도요타의 이번 리콜은 새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발표한 다음날에 이뤄졌다. 도요타는 FCV에 중점을 두면서도 시장이 완전히 전기차로 이행될 때까지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안으로 삼을 방침이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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