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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커쇼 "WBC 출전, 진지하게 고민했다"
입력 2017-02-16 04:01  | 수정 2017-02-16 04:35
클레이튼 커쇼가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과 함께 불펜 투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좌완 선발 클레이튼 커쇼(28)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커쇼는 16일(한국시간) 구단 스프링캠프 소집일에 맞춰 훈련 캠프인 캐멀백 랜치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돌아와서 좋다"며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그는 한때 오는 3월 열리는 WBC 미국 대표로 참가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국에는 최종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번 대회부터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참가를 장려하기 위해 일종의 예비 명단인 '지정 투수 명단(designated pitcher pool)' 제도가 도입됐지만, 여기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그는 "대회 참가를 아주 심각하게 고려했다"며 WBC 참가를 진지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큰 영광이었고, 하고 싶었다. 그러나 많은 요인들을 고려했고, 나에게 최선은 나가지 않는 거라는 것을 알았다"며 시즌 준비를 위해 대표팀 참가를 고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조 토리 미국 대표팀 단장)를 존경하고,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에 대해서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힘든 결정이었다"며 대표팀을 고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커쇼는 소속팀 다저스에서 시즌 준비에 전념할 예정이다. 12월부터 투구 프로그램을 진행한 그는 1월에는 한 주에 한 번씩 던졌고, 그 이후에는 한 주에 두 번씩 던지며 감각을 키웠다. "루틴에 변화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많은 변화를 준 것은 아니었다. 몸 상태에 대해 더 신경쓰며 하지 말아야겠다고 느낄 때는 무리하지 않게 주의했다"며 몸 상태에 대해 더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루틴의 변화가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고려한 결정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난 그렇게 미래를 보는 사람이 아니다. 그저 던지고 싶다. 매 경기 빠지지 않고 나오고 싶다. 내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매 번 예고된 등판을 치르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답했다.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던 그는 "지금은 아무 걱정도 없다. 느낌이 좋다"며 몸상태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첫 번째 불펜 투구를 소화한 커쇼는 이틀에 한 번씩 불펜을 던지다 라이브 피칭부터 5일 간격 투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다저스의 오프시즌 전력 보강 작업에 대해서도 "몇몇 FA 선수들을 잃었지만, 주요 선수들은 모두 잡았다. 지난 시즌 우리 팀은 아주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다치지만 않는다면 괜찮을 것"이라며 리치 힐, 저스틴 터너, 켄리 잰슨, 체이스 어틀리 등 핵심 선수들을 모두 붙잡은 것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두 아이의 아빠가 된 것에 대해서는 "하나는 힘들었고, 두 명은 혼란의 연속"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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