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콩: 스컬 아일랜드`가 온다, 언제적 킹콩이냐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콩: 스컬 아일랜드'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 등을 참고했다. 한국영화는 전통적인 부분과 서구적인 시각의 어떤 것을 조화시켜 관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주는 장점이 있는데 이런 점들을 참고했다."
조던 보그트-로버츠 감독은 15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 내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한국영화를 향한 애정과 존경을 표현했다.
"한국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지난해 본 영화 중 인상 깊은 작품 3개를 꼽으라면 '곡성' '아가씨' '밀정'이다. 한국영화들이 너무나 훌륭해 할리우드 감독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고 한 조던 보그트-로버츠 감독은 "영화를 홍보 하면서 글로벌 투어를 하는데 한국에 꼭 오고싶다고 얘기했다. 한국에서 영화산업이 발전하고 있는데 애정이 많은 한국에 와서 우리 영화를 소개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워너브러더스와 레전더리가 새로운 킹콩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굉장히 좋은 얘기지만 '왜 또 만들지?'라는 의문이 들었다"며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관객 수준이 높은데 어떻게 하면 차별화하고 신선하며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까 고민했다. '콩: 스컬 아일랜드'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다르다. 한국에서 만든 영화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업했으니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콩: 스컬 아일랜드'는 과학과 신화가 공존하는 섬 스컬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사상 최대 크기의 괴수 킹콩 탄생을 그린다. '괴수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워너브러더스는 이 작품을 필두로 괴수들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오프닝 영상, 킹콩의 헬기 격파 영상, 거대 거미와의 조우 영상, 스컬 크롤러의 습격 영상 등 4종 클립영상이 소개됐다. 영상 속 '콩'의 키는 무려 30m로 이전 킹콩들보다 무려 2배 이상 몸집이 커져 역대급 스케일을 예고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과 감정을 공유하고, 도구까지 사용하는 등 더욱 진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던 보그트-로버츠 감독은 "30m 크기에 대해 사람들이 나중에 고질라와 싸워 이기려고 일부러 크기를 키운 것이냐고 하는데 인간의 작은 존재를 강조하려고 한 것"이라며 "얼마나 커야 사람이 올려다보고 신이라고 생각할까 고민하다가 이 같은 크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또 "전설이라는 것에 인간이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탐구하려고도 애썼다"며 "기존 시리즈 '미녀와 야수'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 영화는 괴수 영화이자 전쟁 영화, 생존 영화다.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괴수들이 총출동하는 영상은 특히 관객을 압도할 만하다. 스컬 크롤러, 거대 거미, 초대형 버팔로 등이 콩과 최강 괴수들의 빅매치를 선보일 전망이다. 괴수들과 인간들의 만남 자체로도 긴장감을 유발한다.
그는 "박찬욱 감독과 만나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라며 "존경하는 분을 만나게 돼 굉장한 영예"라고 기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조던 보그트-로버츠 감독은 선댄스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 '킹 오브 썸머', 달라스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콕트' 등 다수의 단편영화와 독립영화에서 두각을 드러낸 재능 있는 연출가로 꼽힌다. 3월9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