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물산이 창사 35년만에 처음 가진 사무실을 '스마트 오피스'로 구성했다. 최근 '형제의 난'부터 '최순실 게이트' 연루까지 여러모로 홍역을 치른 롯데그룹의 기업문화 혁신 작업의 일환이다.
롯데물산 서규하 홍보책임은 14일 "자유롭게 소통하는 근무환경을 위해 '스마트 오피스'를 도입했다"며 "정책본부·롯데케미칼 등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올 계열사 사무실도 이 형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물산은 전날 롯데월드타워 19층에 사무실을 개설했다. 지난 1982년 창사한 뒤 서울 서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잠실 롯데월드타워 부지 컨테이너 등을 전전한 뒤 처음으로 뿌리를 내린 것이라고 롯데물산 관계자는 설명했다.
새로운 롯데물산 사무실에는 일반 사무실에 가득했던 종이·전선·칸막이와 지정 좌석이 없다. 직원들은 노트북과 개인 물품을 들고 아무 좌석이나 옮겨 다니며 근무하면 된다.
또 임원 사무실도 전망이 좋은 창가 쪽 자리였던 기존 관행과 달리 사무실 한가운데에 내부가 훤히 보이는 유리로 설치했다. 서 책임은 "기존 사무실의 경우 직급·직무 간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웠다"며 "'스마트 오피스'를 통해 실무진들과 직접적인 소통이 이뤄지고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롯데물산의 스마트 오피스 개설은 지난해 10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국민사과에서 밝힌 기업문화 혁신의 일환이다.
당시 신 회장은 복잡한 지배구조를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정리하며 '뉴 롯데'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부터 유연근무제 실시, 남성직원 육아휴직 의무화, 여성직원 육아휴직 2년으로 확대, 자율 출퇴근제 시행을 추진하며 근무 환경 혁신을 이끌고 있다.
당시 신 회장은 "외형 성장에만 집중한 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며 "그룹의 경영철학과 전략방향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겠다"고도 말했다. 롯데그룹은 향후 CEO들을 평가할 때 단기적 성과보다 미래 생존을 위한 투자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했는지에 더 큰 비중을 둘 계획이다. 또 사행성이 짙거나 담배·무기 등 사회적 가치에 반하는 사업에도 진출하지 않겠다고 롯데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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