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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회장의 `광폭 행보`…베트남에 번쩍 라오스에 번쩍
입력 2017-02-14 17:38  | 수정 2017-02-14 19:32
윤종규 KB금융 회장(오른쪽)이 라오스에서 분냥 보라치트 대통령을 만나 현지 금융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B금융]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국내 대형 금융그룹 가운데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에 뒤처져 있지만 앞으로는 저금리·저수익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회장은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잇달아 방문하며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회장은 14일 라오스를 방문해 KB캐피탈과 KB국민카드가 공동으로 현지에 설립하는 합작 리스회사 'KB코라오리싱' 출범식에 참여했다. 윤 회장은 "KB코라오리싱은 KB금융그룹 내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해외 진출 사례"라며 "라오스 자동차 판매 1위 코라오그룹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조기에 사업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현지 계열사 설립을 계기로 KB금융 계열사들이 동남아 할부금융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KB코라오리싱은 KB금융이 해외 현지에 설립한 첫 번째 비은행 계열사라는 점에서 그 성패 여부가 특히 주목을 받는다. KB코라오리싱의 자본금은 1000만달러(약 115억원)이며 지분은 KB캐피탈이 51%, KB국민카드가 29%, 코라오홀딩스가 20%씩 보유한다. 특히 KB금융과 합작사업을 하는 코라오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라오스의 대표적 한상 기업인인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앞서 윤 회장은 12일 라오스 현지에서 분냥 보라치트 대통령과 만나 KB코라오리싱에 대한 지원과 라오스 경제 발전 기여 등에 대해 논의했다. 라오스 정부는 "KB금융그룹의 라오스 진출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현재 라오스 정부가 추진 중인 제8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대해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참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도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라오스의 경제 발전에 경의를 표한다"며 "KB캐피탈 산업장비 부문에서의 풍부한 리스 경험이 라오스 중소기업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윤 회장은 라오스에 앞서 방문한 베트남에서도 응우옌쑤언푹 총리를 만나 현재 진행 중인 KB국민은행 하노이 사무소의 지점 전환, 장기적인 은행업 진출 확대, 카드와 증권 등 비은행 분야에서의 신규 진출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협조를 부탁한 바 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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