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저층의 변신…필로티설계·단독테라스, 첨단센서로 보안도 해결
입력 2017-02-14 17:32  | 수정 2017-02-14 20:45
아파트 저층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저층은 사생활 침해와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답답한 조망권 등을 이유로 외면받아 왔다. 하지만 필로티 설계나 단독 테라스 등을 활용해 구조적 측면을 보완하고, 적외선 감지기·첨단센서 등을 통해 보안 문제를 해결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필로티 설계 등을 통해 평면을 보완해 적용한 단지 저층부 아파트값은 상층부 못지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필로티를 활용해 저층부 높이를 일정 부분 띄운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 전용 97㎡ 3층은 지난해 9월 6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10층은 오히려 6억4000만원에 거래돼 가격이 더 낮았다. 경기도 고양시 식사지구 '자이위시티' 1단지 전용면적 162㎡도 작년 6월 2층 가격이 6억4254만원이었다. 같은 달 10층 가격(6억4267만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저층 분양가가 로열층보다 2000만~3000만원 낮은 것을 감안하면 저층 상승률이 훨씬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청약경쟁률에서도 저층의 반란은 눈에 띈다. 삼성물산이 작년 서울 광진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는 일반 분양분 중 저층 6가구(전용 122~145㎡) 경쟁률이 전 주택형 중 가장 높은 18.83대1을 기록했다. 저층 가구에 내부 연결계단을 만들어 별도 지하 공간을 설치해 녹음실, 스튜디오 등 취미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특화 평면을 선보인 덕이었다.
이랜드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이랜드타운힐스'는 1층과 2층 일부 가구에 복층 설계와 펜트하우스를 적용해 높은 인기를 끌었다. 펜트하우스 9가구는 88.7대1, 복층형 테라스 3가구는 17.3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특화 평면을 적용한 아파트 저층부에 대한 수요자들 관심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저층의 취약점을 여러 측면으로 해결하면서 장점이 오히려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필요가 없어 출퇴근 시간이 단축되고, 화재나 지진 등 재해 발생 시 대피 시간이 짧다는 사실, 층간소음 등에서 자유롭다는 점 등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가는 저렴하게 나오지만 수요가 꾸준하다 보니 가격은 상층부와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는 경우가 많아 시세차익도 일정 부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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