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방문고객 천만명? 어렵지 않아요` 롯데월드타워와 스타필드하남의 힘
입력 2017-02-14 16:57 

국내 유통업계의 양대산맥인 롯데와 신세계가 복합쇼핑몰을 놓고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업이 정체되면서 롯데와 신세계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복합쇼핑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의 중심에 롯데월드타워몰과 스타필드 하남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롯데월드몰과 스타필드 하남은 직선거리로 약 11㎞ 거리에 있다.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동남권, 경기 동부권 등 타겟 고객층이 겹칠 수 밖에 없어 양사가 진검승부를 펼칠 수 밖에 없다.
우선 롯데월드타워몰과 스타필드 하남은 다른 쇼핑채널과는 차원이 다른 집객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14일 스타필드 하남의 방문 고객수가 1000만명(1월 26일 기준)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지난해 9월 개장한 이후 140일 만에 1000만명을 돌파한 것은 당초 예측보다 3주 이상 앞선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필드 하남의 일 평균 방문객 수는 7만1000명 수준으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무려 2600만명이 스타필드 하남에 방문하는 셈이다. 롯데월드타워몰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14년 오픈 이후 137일만에 1000만명 고객을 돌파한 바 있다. 롯데 측은 월드타워가 공식 오픈하면 월 방문객이 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 연면적으로 보면 롯데월드타워몰이 앞선다. 롯데월드타워몰 연면적은 80만5872㎡로, 여기에 월드타워몰 건너편에 위치한 롯데월드어드벤처와 롯데백화점 등까지 포함하면 연면적은 124만5057㎡까지 늘어난다. 축구장 70개에 달하는 넓이인 46만㎡의 스타필드 하남보다 더 넓은 규모다. 영업면적 기준에서도 롯데월드타워몰이 스타필드 하남을 앞선다. 하지만 대지 면적으로만 보면 8만7183㎡의 롯데월드타워몰보다 스타필드 하남(11만8000㎡)이 더 넓다. 스타필드 하남이 국내 쇼핑몰 중 단일건물 기준 최대규모로 통하는 이유다.

콘텐츠에서도 양사는 각 쇼핑몰에 화력을 대거 집중시켰다. 쇼핑 외에도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대거 배치해 고객들이 하루종일 체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 것이다. 롯데월드타워몰의 가장 큰 특징 중 다양한 쇼핑시설이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세계 3대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총 1000여개에 달하는 브랜드들이 입점해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또한 해외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면세점 시설도 갖췄다. 전망대, 아쿠아리움, 콘서트홀, 롯데월드어드벤처, 샤롯데 씨어터 등 다양한 콘텐츠들도 고객들을 하루종일 롯데월드타워몰에 머물게 한다.
스타필드 하남의 최대 장점은 창의력 가득한 콘텐츠로 정평이 나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구상 단계부터 스타필드 하남의 정체성을 쇼핑테마파크로 잡았다. 백화점, 트레이더스, 쇼핑몰등의 판매시설 뿐만 아니라 아쿠아필드, 스포츠몬스터처럼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시설, 고메스트리트나 잇토피아 등 먹고 즐길 수 있는 시설에 공을 들인 이유다.
접근성 측면에서는 롯데월드타워몰이 한 수 위다. 서울 잠실 지역의 핵심 상권에 위치해 있기에 지역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방문할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몰 관계자는 "잠실역 지하철 2·8호선과 함께 지난해 12월 개통한 잠실광역환승센터 등으로 고객들의 접근이 용이하다는게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주차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접근성은 스타필드 하남의 단점이다. 오픈 기간 동안 일평균 20만명이 방문해 교통난이 벌어져 주변 지역 주민과 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했다. 현재는 주말 일부 시간대를 제외하면 미사대로가 막히는 교통 정체는 벌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강남과 잠실, 남양주 등에 광역버스 노선을 신설했고 추가 노선 증설을 위해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2020년에 지하철 5호선이 연장되면 교통량 분산효과도 노릴 수 있다고 신세계 측은 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월드타워와 스타필드 하남을 '같은 듯 다른 형제'라고 평가한다. 두 복합쇼핑몰은 일단 쇼핑시설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측면도 있다. 스타필드 하남은 매출보다 고객들이 오래 체류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지향한다. 신세계 측이 매출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롯데월드타워몰은 호텔부터 쇼핑몰까지 모든 것을 어우른 수직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와 스타필드 하남은 현재 롯데와 신세계의 간판 얼굴이 된 만큼 양사의 자존심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두 쇼핑몰의 성공 여부는 향후 한국 유통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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