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정부 고위직의 시련, 재무·상무장관도 구설수
입력 2017-02-14 16:32 

'백악관 안보사령탑' 마이클 플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초단기로 낙마하면서 트럼프 초대 인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 재무장관과 상무장관 내정자도 잇딴 구설수에 올랐다.
13일(현지시간) 미 상원 본회의 투표(찬성 53표, 반대 47표)를 거쳐 재무장관에 취임한 골드만삭스 출신 스티븐 므누신은 재무부 핵심 요직에 월가 인사들의 발탁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투자가인 짐 도노반 파트너 겸 상무는 재무부 부장관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국내 재정담당 차관에는 모건스탠리 출신인 저스틴 무지니히, 국제업무담당 차관에는 월스트리트 경제전문가 출신인 데이비드 말파스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월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왔지만 당선 이후에는 골드만삭스 출신 인사들을 대거 지명해 말 바꾸기 논란에 직면했다. 트럼프 초대 내각에 입각한 골드만삭스 출신은 므누신 장관을 비롯해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디나 포웰 트럼프 대통령 보좌관 등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경제라인이 월스트리트 출신 인사들도 더욱 채워지면 부정적 여론이 더 커질 수 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는 11개 국외 기업의 수백만달러 지분을 향후 장관직을 수행하면서도 그대로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 내정자는 의회 청문회를 통과해 상무장관에 취임하면서 이 지분의 80% 이상을 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주식은 미국 통상정책의 수장인 그가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오르거나 내릴 수 있어 이해상충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로스 내정자가 지분을 보유한 11개 국외 기업은 주로 케이먼 군도에 등록된 회사들로 해운과 부동산 파이낸싱에 투자하는 성격을 띄고 있다. 그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870만달러(약 100억원)에서 4150만달러(약 477억원)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 내정자가 공동투자로 지분을 확보한 곳 중 '다이아몬드S쉬핑'이라는 기업에는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와 사모펀드 퍼스트레저브 등의 투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정부를 상대로 통상 협상에 나서야 하는 그에게 이해충돌 가능성이 부각될 여지가 있는 셈이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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