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가 장에서 서식하는 장내세균 박테리아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메디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스웨덴 룬드대학의 프리다 할레니우스 박사는 치매를 앓고 있는 쥐의 장 박테리아가 치매 발생물질을 생성하는 데 관여한다는 점을 시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할레니우스 박사 연구팀은 치매를 앓고 있는 쥐와 건강한 쥐의 장 박테리아를 추출한 뒤 장 박테리아가 없는 쥐에게 주입했다. 그 결과 치매를 앓고 있는 쥐의 장 박테리아를 주입한 쥐에서 치매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가 훨씬 더 많이 발생했다.
할레니우스 박사는 "장 박테리아와 치매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장 박테리아가 베타 아밀로이드를 발생시키는 기전을 정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다만 식습관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장내 박테리아 활동이 균형을 잃으면서 베타 아밀로이드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뇌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이다. 이 단백질이 응집돼 플라크를 형성하면 뇌세포들 사이의 신호가 전달되는 통로를 차단한다. 이에 따라 신호를 전달받지 못한 뇌세포가 죽으면서 치매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