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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웃음 위해 뭐든지 한다"…女배우 5인 예능 `하숙집 딸들`
입력 2017-02-14 12:17  | 수정 2017-02-14 14:2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여자 출연자들이 '배우'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는다. '하숙집 딸들'에 모인 이들은 정해진 틀 없는 호탕한 웃음을 전할 예정이다.
KBS 2TV 새 예능 '하숙집 딸들' 제작발표회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KBS신관 웨딩홀에서 열렸다. 정희섭 PD와 이미숙 박시연 장신영 이다해 윤소이 박수홍 이수근이 참석했다.
김진홍 KBS 예능프로덕션 총괄 부장은 이날 "KBS 예능국은 항상 변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하숙집 딸들'도 큰 변환점이 될 듯하다. 관심 속에서 좋은 프로그램이 탄생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 PD는 "'하숙집 딸들'을 기획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드라마냐 시트콤이냐'라는 것이다"며 "배우들도 예능을 잘할 수 있고, 더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배우들이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고품격 부티크 토크쇼'라고 설명하면서 섭외했다. '하숙집 딸들'은 서브 타이틀이 없다. 시청자에게 웃음을 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프로그램이다"고 설명했다.
'하숙집 딸들'은 대본 없이 주어진 상황 속에서 출연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미숙이 안방마님으로 나오고, 박시연 장신영 이다해 윤소이가 네 딸, 박수홍 이수근이 각각 만년 개그 고시생과 이미숙의 남동생 역할을 맡았다.
박수홍은 "썸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남자다. 출연진 중에 이상형은 있다. 가족들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수근은 "조카들과 잘 됐으면 한다. 형도 보이지 않게 기대를 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다해는 "첫 예능이다. 걱정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배우로서 이런 경험을 하는 게 값지다.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는 듯하다"고 했고, 윤소이는 "한 번도 게임을 이기지 못했다. 이유를 모르겠더라"고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안방마님' 이미숙은 여자 후배 배우들을 이끌고 '하숙집 딸들'을 만들어간다. 작품과 역할에 가려졌던 여자 배우들의 일상이 TV를 통해 공개되는 것이다.
이미숙은 "배우가 예능에 출연한다는 건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부분이다. 예능에서 무너지거나 솔직한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두려움 때문에 선뜻 예능에 출연하는 이들이 많지는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기 생활을 하면서 예능도 하나의 장르라고 생각했다. 남을 즐겁게 해주는 것도 연기라고 본다. 예능에도 관심이 많았다. 즐거움을 좋아하는 사람이다"며 "요즘에는 배우도 자신을 숨기는 게 미덕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하숙집 딸들'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제작발표회에서도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길지 않은 촬영 기간이었으나 서로 돈독한 호흡을 보여줬다. 거침 없는 입담은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이다해는 "이미숙이 저희들에게 '이 이상 저질일 수 없다'고 농담을 던졌다"면서 "여자 배우들의 기싸움이 있을 줄 알았지만, 함께 작품한 인연이 있었다. 다 순수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견제할 것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는 예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고사했지만, 제작진이 '고품격이고 순한 프로그램이다'고 설명했다"면서도 "정말 독한 게임을 해서 '저품격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웃었다.
이미숙은 "아이들의 키가 너무 커서 부담스럽다. 제가 밀리는 것은 키 밖에 없는 듯하다. 기본적으로 모두 심성이 착하다"며 "예능을 하면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작품에서 볼 수 없는 면들을 봤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수근은 "모두 촬영장에 나오는 모습이 즐거워보였다. 준비하거나 대기시간이 길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미숙이 분위기를 잡아줘 중간에 쉬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이미숙이 재미 없거나 지루하면 하품을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숙집 딸들'은 매회 남자 초대손님이 출연한다. 여자 출연자들 사이에서 진땀 흘리는 남자 초대손님도 '하숙집 딸들'이 가진 장점으로 보였다. 출연자들은 희망하는 남자 출연자로 박보검 송중기 유재석 강호동 등을 꼽았다.
김 예능 총괄 부장이 밝힌 것처럼 최근 KBS는 기존 예능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처음 방송한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와 더불어 '하숙집 딸들'은 다른 방송사에서 도전하지 않았던 여성 출연자를 내세운 예능프로그램이다.
이수근은 "하숙집 내부에서 일어나는 특별한 틀은 없다. 당일 생각나는대로 촬영한다. 앞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는 듯하다"면서도 "일상처럼 편안하게 모여서 하는 대화나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는 모습들이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프로그램이 장수할 것 같다. 이미숙이 계약했을 때도 6개월 이상으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하고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숙은 "배우들은 항상 짜여진 각본에서 연구와 설정을 했다. '하숙집 딸들'은 그냥 내던져진 상황이 재밌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숙은 "배우들이 서툰 부분이 많을 것이다. 아름답게 봐주셨으면 한다. 오직 이 프로그램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예능을 할 수 있을 듯하다. 시국도 어지럽고 우울한 일들이 많은데, 저희를 통해 웃을 수 있으면 충분할 듯하다"며 말을 맺었다.
'하숙집 딸들' 14일 오후 11시 10분 처음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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