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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김의 야구컨디셔닝] ‘대표팀 분위기메이커’ 박석민의 컨디션 관리
입력 2017-02-14 07:10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13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실전 감각을 위해 연습경기도 3차례 예정되어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19일), LG 트윈스 2군(21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22일)와 차례로 상대한다. WBC 대표팀 박석민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2017년 WBC 야구대표팀이 소집되고 13일 첫 훈련을 시작했다. 김인식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은 약간 긴장된 표정으로 첫날 연습을 했다. 그중 내야수 박석민은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 하면서 운동장의 분위기를 밝게 생동감 있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다소 무거울 수 있었던 대표팀 첫날 훈련 분위기가 활기차게 느껴졌다.
첫 훈련은 선수단 전체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확인하는 것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훈련의 순서는 스트레칭, 캐치볼, 수비, 배팅, 달리기, 웨이트트레이닝까지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훈련의 중점은 각자 동계훈련과 스프링캠프에서 하던 연습을 이어서 하는 것을 직접 보면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 중 부상 또는 컨디션 저하로 움직임에 문제가 있는 선수는 없었다. 이런 모습에 김인식 감독도 선수들에게 우리는 강한 대표팀”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훈련을 시작했다.
선수들은 단체로 스트레칭이 포함된 준비 운동을 한 후, 각자의 포지션에서 수비 훈련을 가볍게 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훈련을 했다. 역시 수비 도중에도 박석민은 야구장 분위기를 흥겹게 만드는 언어와 몸짓이 돋보였다. 기술 훈련을 마치고 달리기 훈련으로 넘어왔을 때 박석민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었다. 박석민은 대표팀 트레이닝 파트에서 짠 달리기 스케줄 보다 두 배의 스케줄을 스스로 더 달리는 것을 보고, 역시 현재 박석민의 위상을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TV 경기 중계에서 눈에 띄던 몸 개그를 자주 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그의 모습에 나머지 선수들의 운동도 더 자세히 지켜보게 됐다.
박석민은 달리는 밸런스가 좋았고, 몸의 컨트롤 능력도 좋은데 왜 그런 몸 개그가 나올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본인도 자주 넘어지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연습을 하루동안 지켜본 결과 아마도 경기 중 과한 승부욕 때문에 몸을 던지는 허슬플레이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승부욕이 강하다 보면 자신의 몸을 잘 보호하기보다는 경기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선수에게 부상만 일어나지 않는 다면 팬의 한사람으로서 열심히 뛰는 모습은 나쁘지 만은 않을 것 같다.
야구 선수에게 있어서 달리기는 아주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이다. 얼마나 많이 달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좋은 자세로 달리는 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달리기 자세는 투구, 배팅, 수비 동작과 동일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달리는 동작이 좋은 선수들이 치고, 던지는 모습도 좋다. 반대로 달리는 모습이 나쁜 선수들은 기술에서도 나쁜 모습이 나온다. 이러한 이유를 알아서일까 박석민이 다른 훈련에 비해 달리는 것에 조금 더 집중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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