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임종룡 "스튜어드십 코드, 일본 증시 20년 장기 박스권 탈피 큰 동력"
입력 2017-02-13 15:10 
임종룡 금융위원장.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3일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탈피하고 선진시장으로 도약하려면 기관투자자들이 수탁자로서의 책임을 지고 의결권을 충실하게 행사하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지배구조원과 공동으로 개최한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예정기관 간담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일본 증시를 20년 장기 박스권에서 탈피시키는데 스튜어드십 코드가 큰 동력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일본은 2014년 2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작년 말 기준 총 214개의 기관투자자가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의 활발한 주주활동에 대응해 일본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늘리고,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을 적극 펼침에 따라 주식시장으로 자금유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 위원장은 영국의 사례도 들며 "기업 측면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그는 "영국에서 처음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된 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이 주주, 특히 기관투자자 주주의 무관심 속에서 금융기관 경영진의 잘못된 위험관리를 견제하지 못한 결과라는 반성 때문"이라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기업과 기관투자자간 소통과 대화가 활성화되면 경영 전 분야에 잠재한 위험요소들도 보다 잘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수탁자로서의 책임을 지고 의결권을 충실하게 행사하게 되면 주식·자본시장이 공정하게 작동하게 되고 기업의 투명성도 높아진다"며 "우리 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인식도 제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을 준비하거나 검토중인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을 직접 만나 준비현황과 의견을 청취하고 금융 유관기관에 지원을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조명현 기업지배구조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비롯해 주요 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 대표와 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 전무 등이 참석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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