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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피싱 다룬 `비정규직 특수요원`, `찌질` 강예원 `욕설` 한채아 조합 통할까
입력 2017-02-13 12:0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연간 피해액 2000억원 이상에 달하는 보이스피싱 사건. 이 범죄가 코미디라는 장르와 맞물려 관객을 찾는다.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이다.
이 범죄가 일반인을 넘어 외교부, 국방부, 법무부 등 최고 엘리트가 모여있는 대한민국의 주요 기관들까지 털었다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 요원 장영실(강예원)과 경찰청 '미친X' 나정안(한채아)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를 표방하는 영화는 웃기기만 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도 담으려 노력했다.
자격증이 22개나 되지만 비정규직만 15년 동안 전전하는 인물을 연기한 강예원은 극 중 찌질함의 정석을 보여준다. 머리 스타일과 피부 등등이 전혀 예쁘지 않아 보이는 강예원은 13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제작보고회에서 "촬영장에서 사람들이 나를 못 알아봤는데 상처를 받았다"며 "한채아씨와 같이 있으면 채아씨만 쳐다보더라. 다들 외모로 판단하는 게 속상했다. 특히 남자들이 그렇더라.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정말 안 좋다"고 폭로(?)했다.
한채아가 극 중 맛깔나는 욕설을 선보인다. "사실 욕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는 "나는 욕하기 직전까지는 가도 '욕은 뱉지 말자'는 주의"라며 "감독님에게 '욕은 너무 하지 말자'고 부탁드렸는데 '캐릭터가 욕해야 하는 인물'이라고 하더라. 그래도 시나리오에는 심한 욕도 많았는데 수정이 됐다"고 웃었다.

한채아는 "기왕 욕을 할 거면 잘해야 한다. 욕은 잘하지 않으면 어색할 수도 있으니 걱정을 많이 했다"며 "처음에 영화에 참여할 때는 액션에 중점을 뒀는데 이후 욕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혀 현장을 웃겼다. 그러면서 "데뷔 때부터 액션을 해야 했기에 잘 배워 기본이 탄탄하다고 생각했기에 욕심을 많이 냈던 작품"이라고 몰입했다.
한채아는 이날 보이스피싱에 당해 은행까지 간 적이 있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어렸을 때 400만원 정도인 내 전 재산을 계좌 이체할 뻔했다"며 "내 신분이 노출됐다고 하는데 ATM에서 돈을 뽑을 순간까지 갔다. '끊지 말라'고 하는 말까지 신뢰가 갔다. 카드를 넣고 돈을 이체하려는 순간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정신을 차렸다"고 전했다.
국가안보국 허당 실세로 이 사건의 시발점이 된 박 차장 역의 조재윤은 "비정규직을 어둡게만 풀어내면 더 슬프니 상황적으로 웃기고 밝게 만든 것뿐"이라며 "결국 이 작품은 상당히 인간적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예원은 "배우들도 어찌 보면 비정규직"이라며 "내가 20살 때부터 일을 했는데 어느새 그런 계약직이라는 것에 익숙해지더라. 기업이나 정부나 비정규직이나 계약직에 관심을 두고 안정적인 보장과 비전을 마련해줬으면 한다. 우리 영화를 보고 개선 방안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또 "영화에서 '정규직 돼야 해요'라는 영실의 대사가 정말 그가 하고 싶은 메시지가 한마디로 표현돼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사실 난 그 대사만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김민교가 보이스피싱 조직의 실세이자 천생 사기꾼 양실장 역, 동현배가 정안의 사고수습 처리반이자 지능범죄수사대의 든든한 파트너로 호흡을 맞췄다.
KBS2 수목극 '김과장'으로 사랑받고 있는 배우 남궁민은 촬영 때문에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극 중 남궁민은 다정다감한 말투와 싱그러운 미소로 사내 인기랭킹 1위인 보이스피싱 조직의 미스터리한 사장 최민석으로 특별출연해 존재감을 뽐낼 예정이다. 3월16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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