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25년차 대기업 샐러리맨, 퇴직 후 뛰어든 사업이…
입력 2017-02-10 14:13 
군산이 국가산업단지 위주의 도시이다 보니 최근 들어 경기가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2008년부터 늘고 있는 인구로 보면 소액으로 거주할 수 있는 원룸 임대수요는 꾸준한 곳이라 임대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봅니다.”
본인의 이름을 딴 건축회사의 대표인 최우창 대표의 전공은 경제 쪽이다.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삼성캐피탈 등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에서 25년이나 재직해 온 ‘삼성맨이기도 했던 그는 2012년 50세에 삼성을 떠났다.
자영업 경험이 전무한 직장인들이 퇴직 후 갑갑한 상황에 많이 부딪히는 것을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특히 금융권의 경우는 퇴직 후 관련 업계의 일을 할 수 있는 케이스가 너무 국한적이라 경력 단절이 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그런 고민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어느 날 군산 땅값이 오른다는 소문에 무턱대고 가봤습니다.”
우연찮은 기회에 가게 된 군산, 당시는 2010년으로 최 대표가 퇴직 3년 전인 차장과 부장 사이의 직급에 있었을 때였다. 부동산에 거의 관심조차 없던 그는 군산을 직접 본 뒤 과감히 투자 결정을 했다. 4층짜리 원룸 한 동을 짓는 데 투자한 것. 그렇게 퇴직을 준비하는 3년간 3개동을 지었다.
이 자신감으로 2013년 삼성을 떠남과 거의 동시에 창업을 했다. 당연하게도 고비가 찾아왔다. 경험이 있긴 했지만 간접경험과 실제 창업 간의 거리는 멀었기 때문이다. 기존 방법대로는 안되겠다는 판단에 최 대표는 과감히 전략을 바꿨다. ‘멘땅헤딩이다.
지인 소개에 기댄 업체들이 아닌 직접 현장을 뛰면서 건축 관련 업체들을 모두 새롭게 세팅했습니다. 우창건축이 제대로 뛸 준비를 위해 체력을 탄탄하게 준비하는 시기였달까요.”적어도 하루 10시간 이상 현장을 지켰다.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서 현장소장이나 반장이라고 불리는 공사판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현장 노하우를 익혀갔다. 그렇게 2년을 현장에서 구르니까 전문가 못지않은 건축 상담이 가능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가 현재 하는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원룸건축이다. 기존에 건축된 건물을 사들여 리모델링을 해서 임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토지를 매입하는 시기부터 투자자(건축주)가 함께 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한 뒤 투자자를 모집한다.
우창건축은 보통 23㎡(구 7평) 수준의 원룸이나 33~39㎡(구 10~12평)의 1.5~2룸, 76㎡(구 23평)의 3룸이 조합된 4층 다가구 주택을 짓는데 한 건물당 원룸 15~19개 정도가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한다. 물론 건축주의 입맛대로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아직 토지 가격이 저렴한 군산이라 넓게 설계할 수 있다는 귀뜸이다.
4층 원룸건물 한 채(군산)의 총 투자금액은 8~12억원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가구주택의 경우 대출한도가 좀 보수적인 편이지만 40~45% 정도는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일부 실은 전세로 돌려서 전세보증금으로 목돈을 해결하면 적게는 2억원부터 투자할 수 있습니다.”
토지 매입부터 설계, 인허가는 물론 금융기관 대출 협의도 최 대표가 컨설팅을 맡는다. 공사 진행과 준공도 우창건설의 몫이다. 또한 최 대표의 목표는 건축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가 현재 병행하고 있는 사업이 바로 임대사업인데, 그 노하우를 살려 임대관리사업으로 확장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

임대관리는 크게 임대차계약 대행이나 임대료 입금관리, 세입자 민원해결, 입·퇴실관리는 물론 하자보수와 건물청소까지도 포함한다. 준공 후 3년간 평균 공실률 10% 이내 관리하는 것을 보증하고 공실률 초과 시 차액을 배상한다.
임대관리회사는 건물이 없어지지 않는 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마찬가지”라고 확신하는 최 대표는 준공 후 3년간 발생하는 하자에 대한 무상보수와 함께 확실한 임대관리까지 책임지는 우창건축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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