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백인이 흑인보다 부자일 수밖에 없는 4가지 이유
입력 2017-02-10 10:08  | 수정 2017-02-11 10:38

미국에서 흑인과 백인은 소득 뿐 아니라 재산 수준에서도 큰 격차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소비자 금융 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 2013년 흑인 가정 순자산의 중간값을 1달러로 했을 때, 백인 가정의 순자산은 13달러로 13배나 높았다. 라티노와 백인 간 순자산 격차는 10배 정도로 흑백간 차이보다 적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9일(현지시간) 공공정책 관련 싱크탱크 데모스와 브랜다이즈 대학 공동 연구 결과를 인용해 미국의 백인이 흑인보다 부자일 수밖에 없는 배경을 교육 수준, 부모 존재 여부, 고용 형태, 소비 규모 4가지로 정리했다.
이에 따르면 대학 졸업여부는 백인이 흑인보다 많은 부를 쌓는데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을 졸업한 성인 백인이 가진 부의 중간값은 흑인에 비해 7.2배나 높았다.

양부모가 모두 존재하는지와 풀타임 정규직 여부도 마찬가지였다. 두 가지 모두 충족한다 해도 흑인은 백인에 비해 훨씬 더 적은 부를 보유했다.
흔히 흑인이 백인보다 못사는 이유는 '흑인은 저축을 덜 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듀크대학교가 지난해 실시한 연구 결과는 이런 속설을 완전히 뒤집었다. 소득 규모와 상관없이 흑인들은 비슷한 경제 상황의 백인에 비해 소비 규모가 훨씬 더 적었다.
듀크대 연구팀은 "흑인은 백인에 비해 신용 거래가 제한되는 등 인종에 따른 소비자 차별 사례가 발견됐다"며 "그 결과 흑인의 전체 소비는 모든 소득 수준에서 백인에 비해 한참 낮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모 등으로부터 부를 상속받는 비율도 백인이 흑인에 비해 5배 이상 많았다. 일례로 백인 가정이 주택을 구매하고 자본을 모으기 시작하는 시기는 흑인 가정에 비해 훨씬 빨랐다.
에이미 트라웁 데모스 수석 연구원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부를 쌓는데 있어 흑백간 유불리는 다음 세대까지 그대로 대물림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과거 레드라이닝과 같은 형태의 인종 차별이 오늘날 금융 시스템에서도 계속 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레드라이닝은 미국에서 주로 흑인이 사는 빈곤층 거주 지역에 대해 대출 및 보험 등 금융 서비스를 배제하는 행위를 말한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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