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쪽짜리 GMO 표시제…식용유·간장 빠져 논란
입력 2017-02-09 19:32  | 수정 2017-02-09 20:51
【 앵커멘트 】
정부가 지난 4일부터 유전자 변형 농산물 GMO가 들어간 식품에 대해 함량에 상관없이 이를 표시하도록 전면 확대시행했지만, 식용유나 간장은 쏙 빼버렸습니다.
그러자 반쪽짜리 GMO 표시제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데, 식용유와 간장이 왜 빠졌는지,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한순정 / 대구 만촌동
- "아예 거부반응이 일어나요. 쓰기가 손에 닿는 게 쉽지가 않아요."

▶ 인터뷰 : 손태희 / 대구 삼덕동
- "겁나죠. 결국, 우리 사람으로 말하자면 암세포 이런 것처럼 세포가 변형된다는 것이잖아요."

이런 안전성 논란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일부터 GMO가 들어간 각종 식품에 GMO 농산물 함유 여부를 반드시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유전자 변형 옥수수와 대두로 만든 식용유와 간장에도 이런 표시가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식용유와 간장 등에는 정작 GMO표시가 쏙 빠져 있습니다."

식용유와 간장, 카놀라유, 올리고당 등은 제조과정에서 DNA와 단백질이 파괴돼, GMO 성분 검사가 어렵다는 게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검사불능이 몇몇 제품에서…. 표시대상에 넣고 있지 않습니다."

수입된 GMO 농산물의 99%가 식용유와 간장에 사용되고 있지만, 행정편의주의에 밀려 정작 표시대상에서 빠진 겁니다.

시민단체는 DNA와 단백질이 파괴됐다고 인체 안전성이 확인된 게 아닌 만큼 이를 뺀 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윤철한 /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팀장
- "지방 성분이라든지 탄수화물 성분에도 독성 물질이라든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요. 단백질이 없어서 GMO가 아니라는 논리 자체가 잘 이해가 안 돼요."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거의 모든 먹거리에 사용되는 식용유와 간장.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서도 GMO 표시제를 전면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