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위치가 애매해서'…텅텅 빈 서울 택시승강장
입력 2017-02-09 19:30  | 수정 2017-02-09 21:03
【 앵커멘트 】
버스정류장처럼 택시를 탈 수 있는 택시승강장은 서울에만 400곳이 넘게 설치돼 있는데 이용률은 고작 3%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엉뚱한 위치에 설치됐거나 정작 필요한 곳에 없는 택시승강장, 조창훈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 쇼핑몰.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단속카메라가 설치됐지만, 쇼핑몰 가까이 택시를 대려는 행렬은 매일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택시기사
- "벌금을 내면서도 여기에 서고 있어요. 지하철도 있고, 쇼핑몰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 손님이 많이 나오지…."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쇼핑몰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이곳에는 택시승강장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손님도 택시도 이곳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시민들 역시 승강장의 위치를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소연 / 대전 둔산동
- "아이도 있고 하니까 너무 불편하죠. 가까운 데서 타는 게 제일 좋고, 날도 춥고 하니까, 짐도 많고."

서울 시내에는 모두 422곳의 택시승강장이 있지만 이용률은 3% 남짓.


지하철역 입구나 버스정류장 같이 교통체증이 우려되는 곳을 피하다 보니 엉뚱한 곳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동선에 대한 부분들, 눈에 띄는 위치, 활용도가 좋은 위치가 우선 고려돼야…."

서울시는 약 150 개의 승강장을 대상으로 철거 또는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택시승강장 위치 선정부터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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