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가계빚 두달째 `급브레이크`
입력 2017-02-09 17:56  | 수정 2017-02-09 19:19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 달 연속 큰 폭 둔화됐다. 특히 1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500억원대에 그쳐 지난해 매월 평균 수조 원 단위로 가계대출이 늘어나던 상황과 비교하면 가계대출에 급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작년 말보다 585억원 증가한 708조1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0월 7조5000억원, 11월 8조8000억원으로 가파른 증가폭을 보였지만 지난해 12월 3조4000억원 증가에 그친 데 이어 이달까지 두 달 연속 증가폭이 큰 폭 축소됐다. 1월 증가폭만 놓고 보면 2014년 1월(-2조2000억원) 이래 2년 만에 최소 수준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전월 대비 8015억원 증가에 그쳐 둔화세를 이끌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주춤하자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금융당국은 이제 자영업자 대출 관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감독국 내에 자영업자 대출 전담반을 신설하고 반장을 새로 선임했다. 금감원이 자영업자 대출만을 위한 조직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영업자대출은 중소기업대출 안의 개인사업자대출에 포함돼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규제를 받지 않는 가계부채 문제의 취약 고리로 지적돼 왔다.
[김태성 기자 / 부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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