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병원 경총 회장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해결책 아니다"
입력 2017-02-09 17:36 
박병원 회장 / 사진=연합뉴스
박병원 경총 회장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해결책 아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정치권 일각에서 청년실업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와 창업 장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 회장은 9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0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 개회사에서 "제대로 돈을 버는 일자리는 못 만들겠으니 돈을 쓰는 일자리라도 만들겠다는 것이다"라면서 "돈을 쓰는 일자리가 얼마나 오래 지탱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 회장은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정부와 정치권이 불필요한 규제를 해소해 기업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특히 새로 주력해야 할 산업으로 관광, 의료, 농업을 꼽고 이들 분야의 규제 해소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산업에서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것은 경직된 노동법제이다"라고 유연한 노동시장 개혁을 요구하며 "경총이 정부와 정치권에 투자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회장은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기성세대는 세계 최장시간 근로를 하면서 그 아들 세대는 취직이 되지 않는 모순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매년 조금씩이라도 근로시간을 줄이고 그만큼의 재원을 청년 고용으로 돌려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박 회장은 기업에게도 "직원들이 출산휴가,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연차휴가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정부가 과도한 입법으로 기업 활동을 옥죄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강연에서 재벌 규제에 대해 "공정한 경쟁질서를 만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업 경쟁력을 꺾으면서 하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도 정부의 기업활동 개입에 대해 "사회주의 경제로 만드려한다"면서 "정부가 다하겠다는 것인데 정부가 다해서 잘 된 나라가 있느냐"고 꼬집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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