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한국투자 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 ◆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월가에 금융규제 완화를 약속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사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주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마침 이들 기업을 집중적으로 편입한 펀드들도 투자자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는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20%를 넘어서며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 월가 펀드로 떠오르고 있다. 2007년 6월에 설정된 이 펀드는 특정 국가나 기업이 아닌 미국 뉴욕에 본점을 두고 해외 현지법인을 보유한 글로벌 투자은행에 주식의 6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집계 기준 한국투자 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0.3%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섹터펀드의 평균 수익률(9.0%)보다 11.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최근 1년 수익률도 26.5%였다. 같은 유형의 펀드 평균 수익률(19.4%)을 웃돌았다. 2년과 3년 수익률은 각각 9.3%와 4.5%였다.
이 펀드의 투자 종목은 25개 안팎이다. 정량적·정성적 분석과 글로벌 금융지수 편입 여부, 업종별 배분 등을 고려해 산정되고 있다. 주로 연간·분기 단위로 종목을 교체해 환헤지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이 펀드엔 뱅크오브아메리카(10.8%), 씨티그룹(10.5%), JP모건체이스앤드코(9.1%), 알리 파이낸셜(7.6%), 골드만삭스그룹(5.8%) 등이 편입돼 있다. 투자 지역별로는 미국이 80.4%로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하고 영국(8.1%) 프랑스·네덜란드(3.5%) 등의 순이었다.
펀드 운용역인 이정숙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차장은 "글로벌 IB 가운데 이익 증가 가능성이 큰 기업들을 선별해 편입하고 있다"며 "종목별 이벤트가 발생하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수시로 편입 종목을 교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펀드는 설정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설정액이 151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2008년 전후로 금융업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펀드에서도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 차장은 "그동안 자산 규모가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오히려 최근 들어선 미국 금융주가 트럼프 정부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부각되면서 수익률이 크게 오르는 등 회복 구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펀드의 설정 이래 누적 수익률은 -34.2%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글로벌 IB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JP모건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0%가량 급증했다. 또 △미국 경기 개선과 이자율 상승에 따른 대출 증가 △미국 경기 호조세에 따른 인수·합병(M&A) 건수 증가 등도 한몫하고 있다.
다만 한국투자 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는 글로벌 IB 금융주에 집중 투자한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 정책 방향성이 바뀌게 되면 주가 하락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오히려 분산투자를 위해선 적합하지 않은 섹터펀드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이 차장도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활동 중인 IB라는 압축된 영역이 투자 대상이다 보니 분산투자의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금융업종이라는 섹터에 집중하면서 변동성 리스크가 크다는 얘기다. 펀드의 신탁보수는 연 1.43%다. 선취수수료는 납입금액의 1.0%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월가에 금융규제 완화를 약속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사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주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마침 이들 기업을 집중적으로 편입한 펀드들도 투자자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는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20%를 넘어서며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 월가 펀드로 떠오르고 있다. 2007년 6월에 설정된 이 펀드는 특정 국가나 기업이 아닌 미국 뉴욕에 본점을 두고 해외 현지법인을 보유한 글로벌 투자은행에 주식의 6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집계 기준 한국투자 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0.3%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섹터펀드의 평균 수익률(9.0%)보다 11.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최근 1년 수익률도 26.5%였다. 같은 유형의 펀드 평균 수익률(19.4%)을 웃돌았다. 2년과 3년 수익률은 각각 9.3%와 4.5%였다.
이 펀드의 투자 종목은 25개 안팎이다. 정량적·정성적 분석과 글로벌 금융지수 편입 여부, 업종별 배분 등을 고려해 산정되고 있다. 주로 연간·분기 단위로 종목을 교체해 환헤지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펀드 운용역인 이정숙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차장은 "글로벌 IB 가운데 이익 증가 가능성이 큰 기업들을 선별해 편입하고 있다"며 "종목별 이벤트가 발생하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수시로 편입 종목을 교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펀드는 설정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설정액이 151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2008년 전후로 금융업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펀드에서도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 차장은 "그동안 자산 규모가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오히려 최근 들어선 미국 금융주가 트럼프 정부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부각되면서 수익률이 크게 오르는 등 회복 구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펀드의 설정 이래 누적 수익률은 -34.2%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글로벌 IB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JP모건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0%가량 급증했다. 또 △미국 경기 개선과 이자율 상승에 따른 대출 증가 △미국 경기 호조세에 따른 인수·합병(M&A) 건수 증가 등도 한몫하고 있다.
다만 한국투자 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는 글로벌 IB 금융주에 집중 투자한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 정책 방향성이 바뀌게 되면 주가 하락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오히려 분산투자를 위해선 적합하지 않은 섹터펀드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이 차장도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활동 중인 IB라는 압축된 영역이 투자 대상이다 보니 분산투자의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금융업종이라는 섹터에 집중하면서 변동성 리스크가 크다는 얘기다. 펀드의 신탁보수는 연 1.43%다. 선취수수료는 납입금액의 1.0%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