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제역 '양성' 충북 보은 한우농장…최초 발생지서 1.3km 떨어져
입력 2017-02-09 14:25 
사진=연합뉴스
구제역 '양성' 충북 보은 한우농장…최초 발생지서 1.3km 떨어져


충북 보은의 구제역 최초 발생 농가에서 불과 1.3㎞ 떨어진 한우농장에서 추가로 의심 신고가 접수돼 간이검사를 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오늘(9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보은군 탄부면 구암리 한우 농장에서 기르는 소 7마리에서 수포가 발견되거나 침흘림, 식욕 저하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 농가에서는 한우 151마리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충북도는 초동 방역팀을 긴급 투입, 간이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오자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이 농가의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또 식욕 저하 증상만 보이는 2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소 5마리는 즉시 살처분 조처했습니다.

충북도는 이 농가의 항체 형성률 검사를 병행, 낮게 나오면 농장 내 모든 소를 살처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농가는 지난 5일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의 3㎞ 방역대 이내인 1.3㎞ 떨어진 곳에 있어, 방역대 추가 확대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정밀검사에서도 확진 결과가 나오면 이 농장은 195마리를 사육하는 보은 농장을 시작으로 전북 정읍 한우농장(49마리), 경기 연천 젖소농장(114마리)에 이어 올해 들어 구제역이 발생한 4번째 농가가 됩니다.

보은, 정읍, 연천 3개 확진 농장을 포함해 지금까지 전국에서 살처분된 소는 모두 12개 농장 826마리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는 구제역이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된 9개 농장 소 472마리가 포함됐습니다.

충북도 관계자는 "간이검사 양성 반응이 나타난 보은 한우농장은 최근 긴급 예방 접종이 완료된 곳이다"면서 "일단 문제의 농장이 방역대 내에 있어 주변으로 더 확산하는지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첫 구제역 확진 농장의 항체 형성률이 19%에 그치고 주변 20개 농가들도 대부분 항체 기준치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구제역이 더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충북도가 지난 7∼8일 첫 확진 농장의 반경 500m내에 있는 한·육우 사육농가 9곳을 검사한 결과 평균 항체 형성률이 54.4%에 그쳤습니다.

반경 3㎞내에 있는 젖소 사육농가 11곳의 항체 형성률도 평균 73%로 조사됐습니다.

소의 항체 형성률이 80% 미만일 경우 구제역 감염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들 농가는 기준치를 밑도는 것입니다.

특히 50% 미만이 6곳, 아예 0%인 농가도 2곳이나 됐습니다.

충북도는 일단 지역 전체 상황을 파악하고자 오는 16일까지 도내 젖소 사육농가 모두를 대상으로 항체 형성률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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