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상반기 대기업 공채 계획 불투명…상시채용 늘어
입력 2017-02-09 14:24  | 수정 2017-02-10 14:38

경기침체와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국내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내 10대 그룹 중 SK그룹만 지난해보다 100명 늘어난 82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대신 공채보다 상시채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9일 올해 채용 계획을 정한 업체 396곳의 일정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경우 3월(29.21%)과 9월(49.12%)에 채용을 시작하는 곳의 비중이 컸지만 비수기인 7월(28.57%)과 12월(33.33%)에 채용하는 곳도 많다고 밝혔다.
대기업 공채가 시작되는 3월과 9월은 이른바 '취업시즌'으로 불렸지만 비수기였던 7∼8월과 12월 채용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이다.
중견기업들의 채용 일정은 6~7월에 몰려있으나 대체로 1년 내내 고르게 분포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채용 경쟁을 최대한 피하고자 1∼2월에 채용을 진행한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채용 시기가 연중 고루 분포되는 경향이 지속한다면 중소기업의 채용 시기도 자연스럽게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용방식 역시 기수별로 대규모로 뽑기보다는 수시채용이 느는 경향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해 말 기업 37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신입사원 채용방식을 보면 수시채용이 공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채용이 전체 채용의 약 62%를 차지하며 공채와 수시를 병행하는 경우(25.1%)나 공채(13%)보다 많았다.
사람인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기업이 먼저 공고를 내고 채용이 끝나면 중견·중소기업으로 이어지는 흐름"이었으나 "이제는 대기업들은 공채를 줄이고 인재를 선점하려는 알짜 중견기업들이 일찍부터 채용공고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으로서는 직무 순환을 통해 인력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공채의 장점을 무시할 수 없다. 한 번에 대규모 인력을 수급할 수 있고 그에 따른 경비도 절약할 수 있다.
다만 그렇게 뽑은 인재의 직무 적응력과 전문성을 보장할 수 없고 중도 퇴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점은 단점이다. 직무 중심의 채용이 점점 느는 이유다.
사람인 관계자는 "취준생들은 자신과 잘 맞는 직무를 찾아 평소 잘 준비해두고 자신과 잘 맞는 기업이 나오면 적극 지원하는 것이 좋다"며 "수시채용은 공채보다는 정보를 얻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대학 취업 게시판과 포털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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