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속옷 산업 대부` 남상수 남영비비안 명예회장 별세
입력 2017-02-09 10:25 
남영비비안의 창업주 남상수 명예회장

남영비비안 창업주 남상수 명예회장이 9일 0시2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1925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난 남 명예회장은 1957년 남영비비안을 설립해 대표적인 여성 속옷 전문 기업으로 키워냈다.
1954년에는 무역회사 남영산업을 선립해 한국 무역 산업을 일으킨 무역 1세대이기도 하다. 미국·유럽·일본 등에 속옷과 스타킹을 수출했다. 일본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미국 시장을 공략해 큰 성공을 거뒀다. 1980년대에는 미국 시장에 연간 800만 장의 브래지어를 수출했다.
남 명예회장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으로 24년간 재임했으며 상공의 날 대통령 표창과 금탑·은탑·동탑 산업 훈장, 수출의 날 산업 포장을 받은 바 있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주목하기 전인 1992년에 해외에 눈을 돌렸다. 중국에 속옷 생산 법인을 설립하고 1989년엔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운영했다. 두 법인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지에 수출하는 여성 속옷과 스타킹을 생산하고 있다.
남 명예회장은 한국 수출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출의 날 산업 포장(1973년)과 상공의 날 대통령표창(1975년), 동탑(1980년), 은탑(1985년), 금탑(1992년) 산업 훈장을 수훈했다. 1973년부터 24년간 한국 무역협회 부회장직을 맡았으며, 한일 경제협의회 부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특히 성장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이 향후 국가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확고한 신념 아래 회사 창립 초기인 1976년에 재단법인 연암(然菴)장학회를 세우고 장학 사업과 교육기관을 지원해 왔다. 재단법인 연암장학회는 매년 2회씩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6000여 명의 학생에게 약 48억 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순 여사와 남석우 남영비비안 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2월 11일. 장지는 경기도 화성 선산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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